[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입추, 처서 등 24절기가 우습게 연일 폭염이 끊이지 않았던 이번 여름은 야구 판에도 적지 큰 변화를 가져왔다. 후반기가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와일드카드를 향한 중위권 팀의 흐름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무더위 속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체력저하로 인해 전력이 떨어진 팀이 있는가 하면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상승세를 보이는 팀 등,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 달 전과 달라진 와일드카드를 향한 중위권 다툼을 다시 짚어보겠다.거인의 추락먼저 살아나는 타선으로 5위 경쟁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던 롯데의 하락이다. 한때 8위까지 내려앉았고, 현재 7위에 자리한 롯데는 투수진보다 상대적으로 타선의 전력이 좋았다. 하지만 불방망이가 물방망이로 차갑게 식어버리자 팀순위도 같이 떨어졌다. 팀 타율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하며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또한 힘이 빠져버린 타선에 설상가상으로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던 선수들마저 부상으로 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다. 새로 영입돼 기복 없이 활약을 하던 용병타자 저스틴 맥스웰이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으며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또한 팀의 주장이자 주전포수인 강민호의 부상이 롯데에겐 뼈아프다. 강민호는 올해 타율 0.321에 홈런 17개, 59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악재가 겹친 롯데가 5강까지 다시 올라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자리걸음’ 마리한화전반기 막판 꼴찌를 탈출하며 7위까지 상승세를 그리던 한화도 그 흐름이 꺾이며 현재 7,8위를 왔다갔다하는 중이다.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 불리며 이용규-정근우-로사리오-김태균-송광민 등 활발한 중심타선에 더불어 벌 때 마운드 운영으로 중위권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폭염과 잦은 등판으로 인해 불펜진이 지쳐 타선의 점수를 지켜내지 못했다.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1군에서 빠졌다. 더하여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 염증 통증으로 불펜의 큰 기둥역할을 하던 권혁마저 빠져버렸다. 한화는 타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불펜진으로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주목! LG와 KIA하락세를 보이는 롯데와 한화와 달리 치고 올라가는 기세가 심상치 않은 LG와 4위 SK와 승차가 단 0.5밖에 차이나지 않는 KIA의 흐름이 상당하다. LG는 전반기 투타 모두 활약하지 못해 하위권에 머무르던 팀이었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와 4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에 9연승까지 기록하며 상승세 신바람을 탔다. 이러한 상승세의 비결은 선발진의 안정과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있다. 우선 들쭉날쭉 하던 헨리소사-류제국-우규민 3선발이 안정됐다. 이에 임찬규, 외국인 용병투수 데이비드 허프까지 제몫을 해내며 LG의 마운드가 단단해졌다. 타선에는 양석환(25)과 채은성(26) 등이 활약하고 있다. 양석환은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으나, 이번 여름에 타격감이 살아나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채은성은 현재까지 100경기에 출전하여 타율0.324 9홈런 70타점을 올렸다. 양석환과 채은성은 유망주에서 핵심 전력으로 당당하게 올라섰다. LG는 현재 6위로 4위 SK와는 1게임차 5위 KIA에 0.5게임차에 불과해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바라보고 있다.
KIA는 후반기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 중 하나다. 지난달 26일부터 내리 7연승을 달리며 8위에서 SK를 밀치고 단숨에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SK와 0.5게임차로 4,5위 싸움을 하며 5위에 자리하고 있다. KIA의 이런 상승세에는 타자들의 덕이 컸다. 7연승 동안 62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8~9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KIA는 연승 이후 외국인 투수 지크 스푸일이 흔들리며 선발진에서 빠지며 주춤했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선발로서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SK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고효준이 최근 2경기에서 선발로서 호투하여 지크가 빠져나간 공백을 채워나가고 있다. 이런 KIA의 기세는 SK의 4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앞으로 30경기 정도 남은 정규시즌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4,5위 와일드카드를 어느 팀이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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