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反 정부 시위에 강경 진압
시위대에 저격수까지 동원해 실탄 발사 전언
“시위대 얼굴에 조준사격” 증언까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란 정부가 전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저격수까지 동원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고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기자 마흐샤가 지난 8일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전화로 얘기한 상황을 전했다. 이 통화에서 마흐샤는 “그들(이란 당국)은 시위 군중을 밴과 오토바이를 타고 공격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속도를 늦추고 사람들의 얼굴을 고의로 조준사격하는 것을 봤다. 많은 사람들이 부상했다. 거리에는 피가 가득하다. 엄청난 수의 사망자를 보게 될 것 같아 두렵다”라고 말했다.
이 통화는 도중에 끊겨버렸다. 이란 당국이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해지는 소식을 보면 당국이 시위대를 겨냥해 실탄 사격을 했고, 사망자 수가 매우 많다는 얘기가 여러 차례 나온다. 한 남성은 테헤란의 타지리시 아르그 쇼핑센터 근처에서 열린 시위에서 저격수들이 동원돼 시위 참가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SNS에는 테헤란의 한 병원 복도에 시신이 든 자루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게시됐다. 10일에는 테헤란의 카리자크 지구에 있는 대형 의약품 창고 건물 바깥에 시신이 든 자루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사망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시신의 얼굴을 덮고 있던 덮개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관영 매체들은 자루 안에 든 것이 시위대에 의해 살해된 이들의 시신이라고 주장했다. 부검 결과 총상이 아니라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아흐마드레자 라단 이란 경찰청장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보수를 받지 않는 이란 적들의 병사들” 때문이라며, 칼에 의한 부상이나 근거리 총격은 보안군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