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체험공간 넘쳐나는 이용객 헤드셋 쓰자 나도 모르게 ‘비명’이 기기별 체험 콘텐츠 하루하루 바꿔
지난 15일 광복절 황금 연휴,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가상현실(VR) 체험공간 ‘VR플러스 쇼룸(VR PLUS Show Room)’을 찾았다.
문을 연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20~30대 커플부터 가족 방문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들로 북적였다. 오큘러스 리프트 3대, HTC 바이브 2대가 각각 비치된 5곳의 게임 부스 모두 3~5분 가량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체험이 가능했다.
쇼룸을 들어서자마자 롤러코스터 게임 체험존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에이, 설마 저렇게 무서울까’ 호기심이 솟았다. 반신반의하며 헤드셋을 쓰고 기구 위에 올랐다.
가상현실인 걸 알면서도 롤러코스터가 레일의 정점을 향해 달리자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눈 앞의 아찔한 영상에 기구의 움직임까지 더해지자 이내 비명이 새어나왔다. 평소 놀이기구를 즐기지 않는 터라, 기구에서 내리자 약간의 멀미까지 느껴졌다.
남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직장인 김소임(29) 씨는 “원래 강남역에 자주 오는데 인터넷에서 VR 카페가 있다는 걸 보고 찾아왔다”며 “놀이기구를 잘 타는 편인데도, 의자까지 움직이다보니 실제처럼 무서웠다”고 게임을 체험한 소감을 전했다. 다음으로 바이브 헤드셋과 전용 컨트롤러 기반의 리듬게임 ‘오디오 쉴드’를 체험했다. 컨트롤러를 든 양손으로 사방에서 날아오는 공을 쳐내면 되는 게임이다. 빠른 리듬의 댄스곡 ‘바람났어’(지드래곤&박명수)에 맞춰 공을 쳐내다보니 혼이 쏙 빠졌다. 좋아하는 노래를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운동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대학생 윤아인(22) 씨는 “실제 체험해보니 공이 눈 앞으로 날아오는 것처럼 생생했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번 째 방문이라는 직장인 함효근(24)씨는 “처음 왔을 때는 리듬 게임이 아니라 좀비 게임을 했는데 생각보다 실감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북적였던 부스는 자동차 레이싱 체험존이었다. 일부 이용자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현재는 VR 헤드셋을 제외한 채 탑승 기구만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핸들의 진동까지 고스란히 전달하는 기구 덕분에 이용자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VR 플러스 쇼룸의 가장 큰 매력은 전파인증 등을 이유로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VR 헤드셋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최근에야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을 통과했고, HTC 바이브는 아직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각 기기별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는 매일 바뀐다.
쇼룸 한 켠에는 삼성전자의 기어VR과 LG전자의 360VR 헤드셋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있다. 게임을 즐긴 뒤 여유롭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카페 공간도 마련돼 있다.
곽의겸(21) 매니저는 “평일에는 하루 평균 50~60명 정도, 주말에는 150명 이상 방문한다”며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입소문이 나면서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곳을 꾸린 VR플러스는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9월 중순에는 부산에서도 VR방을 만나볼 수 있다. 500개 점 오픈이 장기 목표라고 VR플러스 관계자는 밝혔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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