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K-컬처 열풍과 함께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1~11월 K-푸드 수출액은 123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대상국도 전통적인 주요 시장인 미국·중국·일본을 넘어 EU, 중동(GCC 6개국), 아프리카 신흥국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농식품 수출은 2023년 국내 전체 수출 품목 상위 10위에 오를 만큼 대한민국 수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뚜렷하게 커졌다.

주요 수출 품목은 라면·과자·음료 등 가공식품이 선두를 이루고 있지만, 신선식품 비중이 15%에 이르는 등 K-푸드의 외연은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수출 국가와 품목이 다변화될수록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속도와 효율’이다.

문제는 ‘식품’이라는 카테고리의 수출이 단일 부처의 노력만으로는 완결될 수 없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 수출에는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중소벤처기업부, 기후·에너지·환경 관련 부처까지 다수의 부처가 관여된다. 이 때문에 해외 바이어의 관심과 수요가 확인되더라도, 부처 간 조정 지연과 행정 절차의 복잡성으로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발생한다면 지금의 K-푸드 호황은 지속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처 간 칸막이를 해소하고, 전략·조정·결정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가칭 ‘K-푸드 비서관’은 K-푸드 전략 수출의 기획자이자, 부처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휘자와 같다.

대통령도 지난 12월 국무회의에서 해외 공관·기관·지자체의 분산 운영에 따른 중복 투자와 비효율을 지적하며,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K-푸드 정책 전반을 하나의 ‘원팀’으로 조정할 책임 주체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현재 K-푸드 수출은 상위 5개 품목에 50%가 집중돼 있고, 미국·중국·일본 3개국 비중이 46%에 달한다. 성장을 위해 품목과 지역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할랄·코셔 인증, 검역, 물류, 문화·관광 연계, 통상 협상 등은 개별 부처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기에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 기구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K-푸드 인기를 악용한 모방·위조 상품과 제3자의 선등록 상표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만큼, 지식재산권 보호 역시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K-푸드는 K-무비, K-드라마, K-팝 등 K-콘텐츠와 결합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관광, 푸드테크, 문화 소비를 아우르는 통합전략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확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통령 직속 K-푸드 비서관을 통해 부처와 지자체, 예산과 정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은 K-푸드 수출 200억 달러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분산된 정책과 역량을 통합하고 속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통령 직속 K-푸드 비서관이 대한민국 차세대 전략 수출 산업의 중심축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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