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국 공포지수인 VIX(Volatility Index)가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오히려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VIX의 저점 양상이 반등하는 순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공포지수인 VIX는 8월 들어 평균 12.05를 기록하며 역사상 저점 수준에 머물어 있다. VIX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옵션을 바탕으로 산출한 투자기대지수이다.
전문가들은 VIX가 역사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반드시 한국 시장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VIX가 원/달러 환율과 동행하는 경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 VIX가 상승하게 되고 이는 다시 환율의 상승과 연결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단순 상관관계만 보더라도 올초 이후 VIX와 원/달러 환율의 상관계수는 0.7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동행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들어 VIX와 원/달러 환율의 상관계수는 0.73으로 소폭 상승하기까지 했다.
23일 신영증권은 VIX와 한ㆍ미 금리차만으로 원/달러 환율 움직임의 83%를 설명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VIX가 저점에 머물어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는 이들은 이른 시일 내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역사적으로 VIX의 저점 유지 기간이 최대 2달에 불과할 정도로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가들은 VIX의 저점 양상이 곧 깨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투자 전략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제퍼리즈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수익률을 좇는 투자자들의 행동이 과열됐다면서 주가 하락을 미리 대비해 공포지수인 VIX를 매수하는 투자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VIX 지수는 예기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상승할 수 있다”며 “올해 9월과 12월 미국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때 VIX 지수 역시 상승해 최소한 지금부터 올해 연말까지의 VIX 평균값은 현재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VIX뿐 아니라 한국 공포지수인 VKOSPI 역시 매우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VIX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면 한국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해 VKOSPI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