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 수급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국내 증시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은 금리인상에 대한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지금의 원화강세가 달러강세로 급반전할 수도 있다는 것은,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자금이탈은 지수하락으로 이어진다. 원/달러 환율을 주시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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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 온다, 외국인 떠날까=최근 원/달러 환율은 저점을 찍은 이후 다시 반등세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연저점인 1092.20원으로 1100원대가 붕괴된 뒤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이어지던 원화강세 기조는 저점을 찍고 차츰 달러강세로 전환되는 국면이다.

또한 일부 Fed 위원들의 발언은 Fed의 매파적 시각을 노출했고, 이는 금리인상과 달러강세 우려로 변화되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와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음의 상관성을 보여 반대로 움직인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일단락될 가능성과 원화 강세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동시에 포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3가지 시나리오 중에서도 Fed의 매파적 시각이 나타난다면 외국인 수급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변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지표 개선 상황, 나쁘지 않은 유가 상황, 미국 증시 강세 상황 등을 볼 때 9월은 아니지만 머지 않은 시점에서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매파적 시각이 강할 것으로 본다”며 “이럴 경우 외인 매수 및 원화 강세는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외인 이탈의 조짐도 약간 엿보였다. 하반기 꾸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최근 며칠 사이 둔화되다 급기야 지난 25일은 318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 주식시장 리스크로 미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재개 가능성을 꼽았다.

노 연구원은 “유럽 경제 부진으로 하반기에는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화 강세는 일반적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외인 매수강도 둔화, 우려 요인일까=그럼에도 일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외인 매도세를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신흥국 증시에서의 매수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1100원대 환율구간에서는 외인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 심리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며 “6월 이후 주간기준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했던 국면에서 KOSPI가 한번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지만 최근 외국인의 매수강도 둔화를 매매패턴 변화 가능성으로까지 확대해석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주요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 또한 이어지고 있고 주요 선진국의 마이너스 금리와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재정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흥국의 재정확대 기대감 등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 구간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외국인은 1150원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매수세를 나타낸 바 있고, 적극적인 차익실현에 나서는 원달러 환율 레벨이 대략 1150원 이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현재 수준에서 급격한 원화 약세가 나타나지 않는한 외국인의 차익매물 출회를 미리 예단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노근환 연구원도 “하반기 달러 강세 예상은 유로화의 상대적 약세에 기인한 부분이 커서 달러 강세가 신흥국시장 부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강세의 정도도 2014년 6월 이후 1년여 진행되었던 것보다는 훨씬 완화된 형태가 예상된다”고 봤다.

▶박스권 장세엔… 달러베팅, 지수중심 ETF 전략?=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시 달러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예금부터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표시 회사채펀드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소개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올해 출시된 ‘미래에셋이머징달러회사채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하기도 했다.

달러자산 투자는 환차익을 통한 ‘+α’ 수익률을 노리려는 것인데, 그러나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한 코스피 지수가 2100선 돌파를 시도중이지만, 동시에 이를 밑도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기도 하면서 이에 따른 전략으로 ‘지수중심 대응’을 조언하는 이들도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KOSPI)가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니 저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인덱스펀드나 레버리지펀드를 매수하고, 고점에서 이들을 매도하는 박스권 매매 패턴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리 매수해 놓은 인덱스펀드가 없는 경우에는 지수의 움직임과 반대되는 수익률을 제공하는 인버스(역지수형) 펀드를 매수하면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지수형 ETF나 역지수형 ETF를 단독으로 활용하여 저점매수, 고점매도를 노릴 경우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고, 저점과 고점의 레벨이 예상과 다르게 나타날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며 “그런데 롱숏 전략처럼 지수형 ETF와 역지수형 ETF를 동시에 투자하면서 지수 레벨에 따라 비중을 조절할 경우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