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광명)기자]말 한마디가 준 첫인상이 꽤 오래가는 경우가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그렇다. 지난해 광명동굴에서 만났을때 그는 “기자 출신이 시장되면 아이디어가 많아..”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에게는 ‘감각’ 같은 게 있다.

그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광명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다 다시 만날일이 생겼다. 광명동굴에서 오랫만에 점심이나 하자는 그의 전화를 받고 광명동굴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개인적으로 한때 같은 언론사에서 근무했던 선배이기도 한 그는 시장이 되고 나서도 늘 겸손하고 후배들을 잘 챙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광명동굴 만든다고 별의별 모함과 욕도 먹었는데..이젠 칭찬 일색이야.” 설득력이 있었다. 기자는 ‘표에 민감한 선출직치고 모험적이고 노력파”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시장 8년 성적표로 경기도지사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돌던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양 시장은 “시장 두번하면 그런얘기가 으레 나돈다. 경기도지사 출마해볼까”라고 오히려 농을 걸었다.그냥 해보는 소릴까. 여유롭고 편안한 표정이다.

양 시장은 요즘 문화 사업에 푹 빠져있다. 그에게 문화는 꿈이고, 나눔이다. 양 시장은 광명시를 ‘문화 민주화’ 출발점으로 정했다. 그는 “지금부터 광명시는 문화 민주화의 성지”라고 소개했다. ‘문화대통령’을 꿈꾸는 야심찬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그는 “광명시가 대한민국의 문화소외와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문화 민주화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양 시장은 지난 6월 29일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한국-프랑스 문화민주화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에서 ‘광명시 문화 민주화 선언식’도 열고 이를 선포했다.

지리적·환경적 영향으로 문화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전국 도서벽지 청소년들이 광명동굴, 라스코동굴벽화전으로 몰려왔다.이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나눔운동에 그는 전국적인 동참도 호소했다.

전국적인 모금운동도 펼쳤다. 지난 10일까지 전국 33개 학교와 50개 시설에서 2500여 명의 청소년들이 광명동굴 등에서 문화 체험 기회를 가졌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초청하고, 광명동굴 입장료 수익금 1%를 이들을 위한 지원사업에 쓴다.

양 시장은 “시작은 이곳에서 했지만, 이 의미가 전국으로 퍼져 대한민국 모든 청소년들이 문화적인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똑같이 꿈을 키우고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화전령사’, ‘문화전도사’, ‘문화평등론’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다.

양 시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하나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을 해냈다. 광명동굴이다. 광명동굴 개발로 경기도에서 100억 시상까지 받는 ’잭팟’을 터뜨렸다.

40년 방치된 폐광이 노다지를 캐내는 동굴로 변신할지는 사실 아무도 몰랐다. 오히려 모함과 비난이 쇄도했다. 하지만 그 어려운걸 해냈다. 양 시장의 뚝심이다. 대한민국 최대 테마파크 동굴로 변신시킨 광명동굴은 2011년 8월 동굴개방 이후 299만835명이 방문했다. 관광 수입도 엄청나다. 눈밝은 이는 금방 알겠지만 그의 사진 뒤 배경은 모두 광명동굴이다. 그의 브랜드는 가치는 광명동굴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는 그가 ‘시장’보다는 ‘개척자 정신이 강한 선구자’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양 시장은 요즘 광명동굴 방문객들에게 ‘붙들려’ 함께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즐겁다. 방문객 중 한 명이 큰소리로 “우리 시장님은 아이디어 뱅크”라고 했다.

양 시장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민선 6기 전국 226개 시·군·구청장 공약실천 평가에서 공약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자치단체장으로 2년연속 선정돼 최우수등급인 SA를 받았다.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할때 그는 빠르고 정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일면 슬그머니 꽁무니를빼는게 정치인데 어떻게 광명동굴을 개발할 생각을 했냐고 묻자, 그는 “오랜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감이란게 본능적으로 올때가 있다. 결정을 한번 내리면 밀어부쳐야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양 시장이 더 바빠져야 할 것 같다. 돈이없고 너무 멀어 문화적 혜택을 포기하고 ‘그냥’ 살았던 사람들을 위한 양 시장의 문화사업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