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국, 19개국 특정…아프간 등 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反)이민 정책의 고삐를 죈다. 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전날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주방위군 겨냥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총격 받은 주방위군 병사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미국 내 영주권 재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세프 에들로 미 이민국(USCIS)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나는 모든 ‘우려 국가’(country of concern) 출신 모든 외국인의 모든 그린카드(영주권)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로부터 전날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을 당한 주방위군 병사 2명 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미군 장병들과의 화상 통화에서 “불행하게도 방금 전 주방위군 병사 중 1명인 새라 벡스트롬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벡스트롬의 사망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면서 2023년 6월에 입대한 벡스트롬이 “매우 존경받고, 훌륭한 인물이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을 받은 또 다른 병사인 앤드루 울프가 여전히 위독하다고 전하며 “그에 대한 더 나은 소식을 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총격범을 ‘괴물’로 표현하면서 “그 역시 상태가 심각하지만 그에 대해선 말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 관련 영상 메시지에서 “이곳(미국)의 일원이 되지 않거나, 우리나라에 득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 왔건 간에 추방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에들로 국장은 우려 국가가 어딘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USCIS는 19개국을 특정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포고문을 통해 해당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한 나라들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으로 이란·예멘·아프가니스탄·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리비아·소말리아·수단 등 12개국을 지목했고, 부분 제한국으로 브룬디·쿠바·라오스·시에라리온·토고·투르크메니스탄·베네수엘라 등 7개국을 꼽았다.

이들 국가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전날 주방위군 병사 2명을 쏜 총격범 라마눌라 라칸왈(29)의 출신국이다. 라칸왈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이뤄진 2021년 미국으로 건너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올해 1월20일) 이후인 올해 4월 망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이 조직·훈련하고 아프간인들로 구성된 대테러 부대인 ‘제로 부대’(Zero Units)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USCIS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영상 메시지 직후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무기한 중단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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