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8월들어 브랜트유는 저점기준 21.74% 급등하며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틀만에 또다시 50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이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결정짓는 주요변수라는 점에서 통상 신흥국 증시와 동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을 넘어선 코스피에 변동성 커진 국제유가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변동성 커진 국제유가, 방향성은?= 23일 새벽 끝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로 7거래일 연속의 상승을 접고 하락 반전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47달러(3.03%) 하락한 배럴당 47.05달러에,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선물도 1.72달러 하락한 배럴당 49.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50달러는 ‘매직넘버’로 불릴정도로 국제유가에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한다.
배럴당 50달러는 되야 OECD회원국은 재정균형을 맞출 수 있고, 미국 셰일업체도 증산을 고려한다.
지난 4월 배럴당 40달러대에 진입한 국제유가는 꾸준히 상승해 6월 50달러를 돌파 한뒤, 다시 하락해 이후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방향성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조정을 거친다 할지라도 국제유가가 이전처럼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9월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합의가 불발되더라도 수급 밸런스의 개선에 힘입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산유국이 지나치게 낮은 유가에 대해 방어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고 9월보다 11월 OPEC정례회의에서 차후 공조 가능성 열려있어 유가는 하방경직성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똑같은 40달러대…4월 코스피와는 다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50달러가 코스피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지난 4월처럼 유가가 안정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보다 변동성이 크게 움직인다는 점,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 수급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4월 코스피와는 제반조건이 다르다.
특히 ‘유가강세=정유주 수혜’ 공식도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유가가 높아질 수록 하락 경계감도 커지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이 축소된 정유주에도 더이상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 최근 유가 상승에도 SK이노베이션과 S-oil, GS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유가강세를 단순히 호재로만 볼 수 없다”며 “정유의 경우 유가가 50불 이상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최종수요 악화 우려가 형성될 수 있고, 화학도 가스와 석탄을 기반으로한 미국, 중동 및 중국의 석유화학업체 원가경쟁력 상승에 따른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은 전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시가총액이 30%에 달하는 코스피에는, 국제유가 상승이 투자 센티멘트 개선으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