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굴 조사로 성곽 범위·축조 변천 과정 확인…향후 사적 지정 추진

북미질부성 전경 [포항시 제공]
북미질부성 전경 [포항시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안리 일원에 있는 삼국~고려시대 성곽 ‘북미질부성’의 실체가 고고학적으로 확인됐다.

포항시가 지난달 2일부터 11일까지 (재)영남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시굴 조사에서 성곽의 범위와 축조 변천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북미질부성에 대한 첫 번째 본격 시굴 조사로, 조사 기간 중인 지난 11일에는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학술 자문회의도 함께 열렸다.

그간 북미질부성은 문헌 기록을 근거로 ‘삼국사기’와 ‘고려사’ 등에 등장하는 신라 지증왕 5년(504년) 축성된 12개 성곽 중 하나인 ‘미실성’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6세기 전반의 토성에서 통일신라 석축 성벽, 고려시대 개·수축 성벽에 이르는 시기별 축성 기술 변화가 확인되며 문헌과 고고학 자료가 맞닿는 근거가 마련됐다.

북미질부성 [포항시 제공]
북미질부성 [포항시 제공]

특히 토성에서 석성으로 발전한 축성 기법과 고려시대 이후 성벽 개축 흔적이 차례로 드러나면서, 북미질부성이 삼국~고려시대 동북 방어 거점 임무를 수행했음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그동안 북미질부성은 일제강점기 측량도(1917)와 1990년대 이후 지표조사 자료만 존재했을 뿐, 본격적인 발굴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굴 조사로 성곽 범위, 축성 시기, 구조적 특징 등이 고고학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문헌사와 현장 고고학을 연결하는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북미질부성의 실체를 현장에서 확인한 첫 사례로, 문헌사와 고고학을 연결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전체 구조와 축성 기술 변화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연차 발굴 조사와 국가 지정 문화유산(사적) 지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향후 북미질부성을 비롯해 인근 ‘남미질부성’, ‘옥성리·마산리 고분군’, 신라 최고(最古) 금석문 ‘냉수리·중성리 신라비’ 등과 연계한 신라 문화권 역사 자원을 보존·정비·활용할 종합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지역 역사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고 관광자원으로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