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 부딪히는 소리, 정겨운 말소리… 활기 되찾은 명절 장터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아침 공기가 아직 서늘한 9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경북 영주시 원당로 일대 5일장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장바구니가 부딪치는 소리, 흥정하는 상인과 손님의 목소리가 뒤섞이며 장터 전체가 살아 숨 쉬었다.
떡집 앞을 지나자, 갓 찐 찹쌀떡의 구수한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송편은 여기서 사야 제맛이지!” 한 상인이 손님을 부르며 활기를 더했다.
파릇한 배추, 빨갛게 물든 고춧가루, 반짝이는 사과와 배가 한쪽에 쌓여 있었고, 햇살에 반짝이며 장터를 화사하게 물들였다.
손님들은 봉지를 가득 채우며 웃음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젊은 부부가 손을 맞잡고 송편 재료를 고르고, 정겨운 이웃들은 옛시절의 추석을 소환하며 장터 한쪽에 웃음을 퍼뜨렸다.
평소 불경기로 한산했던 상인들도 이날만큼은 분주하게 물건을 담으며,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내 발걸음이 멈춘 곳에는 서로 안부를 묻는 이웃들의 정겨운 말소리가 가득했다. 흥정하며 손에 묻은 가루를 털고, 장바구니를 들고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명절 특유의 온기가 전해졌다.
팍팍한 일상을 잊게 만드는 활기와 향기, 웃음과 온기. 추석을 6일 앞둔 영주 5일장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따뜻한 기운과 정겨움을 선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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