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행사 朴대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우조선 비롯 민유성 관련 회사와 잇단 홍보계약 의혹
-檢 “연임로비 등 민 전 행장 시절 의혹 전반 스크린할 것”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남상태(66ㆍ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로비 창구로 지목된 박수환(58ㆍ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가 22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34분께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모습을 드러낸 박 대표는 ‘남상태 전 사장 연임에 관여했나’, ‘홍보가 아닌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일절 답변을 거부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박 대표는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 남 전 사장과 함께 ‘삼각 커넥션’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달 8일 서울 서대문구에 소재한 뉴스커뮤니케이션스사와 박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박 대표는 1997년 뉴스커뮤니케이션스를 설립한 후 20년간 주로 금융사와 외국계 회사의 홍보 대행업무를 하며 이름을 알렸다. 정ㆍ관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 대표는 남 전 사장 재직 시절 대우조선으로부터 대규모 홍보 일감을 받고, 그 대가로 민 전 행장을 비롯한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남 전 사장 연임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뉴스커뮤니케이션스는 남 전 사장이 재임 중이던 2008년 말 대우조선과 3년간(2009∼2011년) 20억원대의 홍보 계약을 맺었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뉴스커뮤니케이션스사에 지급한 돈이 업계 관행이나 실제 뉴스커뮤니케이션스사가 수행한 업무에 비춰 과다하고 보고 있다. 특히 연임을 바랐던 남 전 사장이 인맥이 두터운 박 대표에게 로비를 부탁하며 특혜성 계약을 제공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당시 박 대표와 가까운 인사 중에는 민 전 행장도 있었다. 민 전 행장은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수장으로서 대우조선 사장을 선임할 권한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2009년 2월 연임에 성공한 남 전 사장은 이후 2012년 3월까지 대우조선의 사장직을 지켰다.
반면, 남 전 사장이 물러난 뒤 후임인 고재호(61ㆍ구속기소) 전 사장 시절에는 홍보 계약금이 3년간(2012∼2014년) 3억원대로 급감해 특혜 의혹은 더욱 굳어졌다.
박 대표는 대우조선 뿐만 아니라 민 전 행장 시절 산업은행과도 홍보 용역계약을 맺었다. 이어 민 행장이 2011년 산업은행장을 그만두고 나와 들어간 사모펀드 운영사 티스톤파트너스와 나무코프와도 홍보 계약을 맺으며 관계를 이어갔다.
특별수사단은 박 대표가 대우조선을 비롯해 민 전 행장이 몸담았던 회사들과 잇달아 홍보 계약을 맺은 경위와 계약금을 지급받은 방식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박 대표가 남 전 사장 연임을 위해 정ㆍ관계에 로비했는지 여부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 6월 7일 대우조선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시작된 특별수사단의 수사가 정ㆍ관계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대규모 부실을 초래한 대우조선 전 경영진의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뉴스커뮤니케이션스사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사에 들어갔다”며 “민 전 행장 시절 박 대표와 관련된 의혹 전반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