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고채 50년물 발행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한 채권시장의 조정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초기 발행금리가 연 1.60%를 크게 웃돌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는 안정적인 재정 운용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50년 만기 신규 국고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는 3ㆍ5ㆍ10ㆍ20ㆍ30년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50년물을 발행하면 최장기 만기 국채가 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50년물의 발행 계획으로 장기영역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커브 스티프닝) 우려가 커졌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선호) 발언도 알려지며 장기 금리가 급등했다”며 “전날 국고채 30년 금리는 1.521%로 전일 대비 무려 5.7bp(1bp=0.01%포인트)나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FOMC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이로 인한 미 국채 금리의 상승 영향이 동반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장기영역 금리간 스프레드 축소가 장기투자기관들의 양호한 매수 여력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커브 스티프닝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신 연구원은 “국고채 50년물 발행 시 20∼30년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우려도 있지만 정부는 50년물을 발행할 때 30년물 발행을 축소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도 부채 리파이낸싱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초장기 국채에 대한 장기투자기관들의 수요가 견조하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에 따라 채권 금리의 추가 조정 우려도 존재하나 50년물 국고채 발행에 따른 조정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초기 발행금리가 연 1.60%를 크게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0년물 발행금리가 상당히 낮게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은 과거 30년물처럼 50년물 금리도 발행 시점보다 앞으로 레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정례입찰이 아니라는 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워 자산 듀레이션 확대가 필요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실수요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50년물 발행 전까지는 대체로 금리 상승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차이) 확대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국내 역시 50년물 국채 발행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해 50년물 입찰 전까지 10년물 이상 구간에서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정부의 50년 만기 국고채 발행은 초장기물에 대한 국내 수요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실수요 위주로 인수단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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