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 제기로 불거진 파문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우 수석 파문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착수로 교통정리되는 듯 했으나 오는 주말께 예정된 감찰 활동 만료를 코앞에 두고 이 특별감찰관 본인이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는 처지가 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야권은 특감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특별검찰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특별감찰관은 SNS를 통해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지만, 18일 이 특별감찰관의 발언록이 일부 공개되는 등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형편이다.

발언록에 따르면, 이 특별감찰관은 “경찰에 자료를 달라고 하면 하늘 쳐다보고 딴소리 한다”면서 “경찰은 민정 눈치 보는 건데, 민정에서 목을 비틀어 놨는지 꼼짝도 못한다”며 감찰 활동에 외압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본인과 가족에게 소명하라고 할 건데, 지금 이게 감찰대상이 되느냐고 전부 이런 식으로 버틸 수 있다”면서 “저렇게 버틸 일인가”라며 사실상 감찰에 임하는 우 수석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또 “우 수석이 아직 힘이 있다. 검찰이든 경찰이든 째려보면, 까라면 까니까”라고도 했다.

이 특별감찰관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특별감찰의 공신력은 훼손될대로 훼손된 셈이다.

우 수석에 대한 감찰은 오는 주말께 일단 종료된 뒤 대통령 허가를 받아 1개월 단위로 연장 가능하지만 특별감찰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무의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장 야권은 이미 특별감찰관이 무력화됐다며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비상대책위회의에서 “검찰도 덮고 특별감찰관도 조사를 못한다면 특검을 통해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우 수석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마저 흔드는 음모가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며 특감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 특별감찰관이 감찰 내용을 공표하거나 누설하면 안 된다고 명시된 특별감찰관법 위반했다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특검 도입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복잡한 기류도 읽힌다.

대구 수성갑 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정현 대표 주재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회의에서 “박 대통령께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대체 인물이 없는 것도 아니고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신속하게 결론을 내려주셨으면 좋겠다”며 당 지도부가 우 수석 사퇴를 건의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는 특별관찰관이 특별감찰관법 제3조에 따라 대통령 소속이지만 직무에 관해서는 독립 지위를 가진다고 규정돼 있다는 점을 들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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