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이정현 당 대표 체제의 분위기가)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집안이 안 되려면 잡다한 문제로 내분이 생기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일절 없잖아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김수한 전 국회의장ㆍ새누리당 상임고문>
오늘(18일)로 꼭 출범 10일째를 맞은 새누리당 이정현 호(號)가 초기 체제를 안정적으로 굳혀가고 있다. 전날(17일)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와 연석회의를 열고 당심(黨心) 다지기에 나서나 싶더니, 어느새 국민공감전략위원장과 디지털정당위원장 등 주요 당직인선을 내놨다. 비례대표 초선의원(김성태)과 원외인사(주대준)를 중용한 ‘파격 인사’이자 능력 중심의 ‘탕평 인사’다.
이 대표는 이어 오는 19일(내일)에는 당의 큰 어른들(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갖고 당 운영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헤럴드경제가 미리 파악한 원로들의 마음은 이 대표 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다. 다만, 대야(對野) 협상에 있어서는 강경하게 대응해 사드(THAD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정현 체제 출범 10일, 주시 속 ‘긍정론’ 확산…“비박도 당 화합 협조하라”=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계파 잡음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그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정당은 힘을 하나로 합쳐 어떤 목표를 쟁취하는 집단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의 결속을 굳히고, 역량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이 대표 체제의) 출발이 괜찮다고 본다”며 “분열 대신 화합의 정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공천 파동’ 당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섣불리 기대를 논하기보다 기다리면서 주시해야 한다”면서도 “전폭적인 지지와 여망을 얻고 출발한 만큼 잘해나갈 것”이라고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목요상 전 헌정회장 역시 “이 대표의 취임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해소되리라는 강렬한 희망이 생겼다”고 극찬하며 “전당대회서 패배한 측도 ‘친박(親박근혜) 지도부’ 등의 불만을 거론하며 시끄럽게 굴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비박(非박근혜)계의 조력을 당부했다.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는 안보ㆍ경제, 굳은 심지로 난관 돌파해야 정권 재창출 가능=원로들은 다만, 교착상태에 빠진 사드 배치와 추경안 처리 문제 해결을 위해 이 대표가 당론을 조속히 통합하고, 강경한 대야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계파갈등 같은 당내 문제가 안정적으로 정리된다 해도, 당 밖에서 몰아치는 안보ㆍ경제 위기를 등한시해서는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고위 간부가 돌연 귀순하는 등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다”며 “당장 중요한 것은 단연코 안보다. 지역주의 때문이든, 어떤 이유가 있든 당론이 분열돼 사드 배치를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목 전 회장도 “사드는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새 지도부에 안보 이슈에 강하게 드라이브 걸어서 끌고나가라는 조언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했다. 여야협상은 원내지도부가 담당하는 것이지만, 당의 힘을 통합하는 것은 결국 대표의 몫이라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원로들은 추경안 처리의 절박함을 거듭 강조했다. 목 전 회장은 “야당이 요구하는 청문회와 추경안 처리를 통한 민생 살리기는 엄밀히 별개의 이야기”라며 “상인들의 비명이 높다. 어려운 시국을 타개하려는 당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