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리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최고라지만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은이 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 유가와 각종 경제지표의 움직임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한 상품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들이 투자 행렬에 가세하면서 은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9월 인도분 은 가격은 온스당 19.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에 비해 무려 43.4% 오른 것으로, 올들어 은값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금(24.9%), 원유(24.4%ㆍWTI 기준) 등 다른 주요 원자재를 크게 앞선다.
은값 급등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귀금속인 금과 은은 안전자산의 성격을 가지며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경제지표의 혼조,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기조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흐려지자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5.62로 연초에 비해 3% 넘게 떨어졌다.
여기에 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을 가파르게 상승시키고 있다.
산업용 금속인 은은 세계 경제 전망에 가격이 연동되는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급량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금보다 낮은 가격으로 중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점도 은값 상승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상하이 거래소에서 은 선물가격이 13% 뛰어오르자 국제 은 현물가격도 6.9% 상승해 2년 만의 최고치(21.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은테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은 투자를 위한 신한은행의 실버리슈 잔액은 지난달 말 6619㎏으로 1월 말(3392㎏)에 비해 95.1% 증가했다.
이 상품이 처음 출시된 작년 8월 말(1156㎏)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7월에만 815㎏의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금 투자 상품인 골드리슈는 올해 초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상품 잔액은 1월 말 1만1081㎏에서 7월 말 9378㎏으로 줄었다.
다만 계좌수는 같은 기간 13만9416좌에서 14만440좌로 늘어나 금값 상승에 따른 차액 실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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