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노트북 인치, 알고보면 경제성은 다 달라~’

최근 2~3년새 노트북 화면크기가 13~15인치대로 집중화되고 있다. 노트북 화면크기에서는 1인치만 차이가 나도 사용자가 느끼는 시각 감도는 크게 달라진다. 이는 1인치의 미세한 차이가 노트북 효용성과 경제성을 확연하게 가르는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은 휴대성과 성능 두가지 모두 만족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이중잣대’가 적용되는 제품군이다. 이에 최근 제조업체들이 1kg 무게의 벽을 깨고 이동성과 크기 두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과거 10~22인치대로 세분화된 노트북 시장이 13~15인치대로 집중화되는 양상이다. ▶ 대세 13~15인치…인치별 성능 천차만별= 올초부터 시장을 휩쓰는 13~15인치 노트북의 소구점은 이동성과 성능이다. 이들 제품군은 국내 노트북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각 인치별 효용성은 제각각 다르다.

15인치 노트북은 삼성ㆍLG전자 등이 무게를 1kg 미만으로 줄이면서 최근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가져간 제품군이다. 무게가 크게 가벼워지면서 휴대성은 개선된데다가 화면크기는 널찍하게 적용됐기 때문이다. 화면크기와 고사양 성능을 중시하면서도 가벼운 노트북을 선호하는 직장인들이 주된 고객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가장 많은 라인업을 다양한 사양과 가격대로 출시하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13인치대 노트북은 12인치와 14인치의 장점을 따온 제품군이다. 이는 성능과 편의성, 휴대성을 고스란히 확보했다. 가장 중요한 선택 포인트도 두께와 무게다. 도서관이나 카페 등 야외에서 꺼내놓을 일이 많은 노트북인 만큼 외관도 중시된다. 주로 이동성을 중시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대학생들과 외근이 많은 직장인들이 가장 큰 고객군이다. 14인치대 노트북은 12, 13인치와 15인치 사이에서 절충점을 이룬 틈새제품이다. 13인치는 작아서 답답하고 15인치는 크다고 느끼는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12인치형은 대표적인 서브노트북이다. 10인치대 이동성에 성능도 웬만큼 갖췄기 때문이다. 애플이 11~12인치대 맥북시리즈로 디자인과 효용성, 무게 세가지를 한번에 잡아 입지를 넓힌 제품군이다. ▶미니노트북 등 설자리 잃어= 7~8년전 시장을 휩쓸었던 10~11인치 미니노트북은 최근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수렴되는 양상이다. 미니노트북은 사용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휴대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크기다. 그러나 작은 키보드와 화면, 떨어지는 사양 등 중형 노트북보다 불편한 컴퓨팅 환경은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이에 휴대성을 더 중시하는 고객들은 태블릿 PC로,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은 20인치대 이상 대형PC로 넘어가는 현상이 뚜렷하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17인치 ~22인치대 데스크노트도 강력한 멀티미디어기능이 강점이었으나 고사양 PC로 수렴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은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성능은 잘 나와야되는 모순을 가진 제품”이라며 “작은 크기 노트북은 태블릿ㆍ패블릿 등으로, 큰 크기 노트북은 일체형PC, 고사양 모니터 등으로 흡수돼 13~15인치대 노트북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