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최근 폭염과 누진제 이슈로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한국전력이 누진제 조정으로 인한 실적영향 예상 등으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 주가는 12일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2.64% 내린 5만90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한전은 전날인 11일에도 정부와 새누리당이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19% 급락했다.
정부와 여당은 국회 긴급협의회를 통해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7~9월 누진제 조정,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이번 누진제 조정으로 2200만 가구가 평균 19.4%의 요금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누진제 개편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요금이 기존 비수기요금 수준으로 떨어지면 연간 주택용 전기판매 매출액이 4000억원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전력에 미칠 수 있는 최대 영향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종형 연구원은 “매출이 4000억원 줄어들면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올해 예상 영업이익 14조원의 2.5%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누진제 완화에도 한전 주가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누진제 완화로 주택용 평균 전기요금이 5%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4058억원 감소한다”며 “이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14조원)에 비하면 그리 큰 부담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주장은 한전의 누진제 개편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작년 기준으로 주택용 전력판매 수익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8%(8조1162억원), 전체 전력판매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연구원은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가 대비로는 싸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인정해주는 적정마진(적정투자보수율) 기준이 있는 상황에서 한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작년 22.1%에서 올해 13.1%로 추정되는 것은 원가부담이 줄어든 것에 비하면 요금이 싸지 않다는 의미”라며 “정부가 전기요금을 내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온실가스 배출, 미세먼지 저감 등 향후 늘어날 비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도 현재 요금이 정당화될 수 없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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