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러브콜’ 홍준표 “정나미가 떨어진다”

권성동 “선배님 큰 어른으로 기대…함께 해달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탈당과 정계 은퇴 선언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와 거리를 두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둘러싼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홍 전 시장이 계속된 국민의힘의 구애에 “정나미가 떨어진다”고 선을 긋자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다”고 받아쳤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국민 앞에 진짜 싸가지 없다”며 홍 전 시장을 두둔했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배님을 큰 어른으로 기대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여러 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되지요”라고 적었다.

이는 홍 전 시장이 지지자들과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에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밝힌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국회 대토론회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국회 대토론회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홍 전 시장은 “한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그러면서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나.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며 “누가 집권하던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 이 땅에 정통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을 비호하고 나선 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들이 러브콜 했다가 응하지 않으니까 ‘인성’ 운운하는 건 무슨 황당한 일이냐”, “(김문수) 후보를 옹립한 장본인이 사기 경선 피해자인 홍준표 시장님께 감히 ‘타고난 인성’을 말할 자격이 있냐”고 권 전 비대위원장을 공개 저격했다.

이 후보는 “제가 국민의힘을 나와 그 당의 반문명과 무지성에 대해 비판하니 싸가지 없다고 집단 린치를 가하던 그때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그야말로 진짜 싸가지가 없다. 국민 앞에 싸가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세 비대위원장 김 후보, 권성동 원내대표. 임세준 기자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세 비대위원장 김 후보, 권성동 원내대표. 임세준 기자

그러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홍 전 시장을 향해 “군계일학”, “보수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며 진화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배님의 기나긴 정치 여정에 있어서 제가 그동안 불편함을 끼쳐 드린 부분이 있었다면 모든 노여움은 오롯이 저에게 담아주십시오”라고 중재했다.

아울러 “많은 당원, 많은 사람이 선배님을 큰 어른으로 기대고 있습니다. 이 당은 결코 선배님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신 이 대한민국이 제7공화국 선진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과 나라를 지켜주시는데 김문수 선배님과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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