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D2SF, 총 115팀 투자

기업가치 5조2000억원, 4년새 4배 성장

99% 초기 단계 투자…64% 네이버와 협업

“D2SF가 글로벌 진출 교두보 될 것”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이 13일 서울 강남 오피스에서 열린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네이버 제공]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이 13일 서울 강남 오피스에서 열린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10주년을 맞은 네이버의 기업형 벤처캐페탈(CVC) ‘D2SF’가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기술력 있는 ‘옥석’을 가려 투자하고, 나아가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북미 진출에 나선 D2SF는 향후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13일 서울 강남 오피스에서 열린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들은 더 큰 시장과 더 큰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고, 글로벌 고객이나 파트너 확보 등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지난 10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 D2SF는 기술 스타트업 투자·협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출범한 기업형 벤처캐피탈이다. 10년간 총 115팀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99%가 투자 당시 시드(Seed) 또는 시리즈A 단계에 이뤄졌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업들의 기업가치는 현재 5조2000억원 규모로 2021년(70팀) 대비 약 4배 규모로 성장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이 13일 서울 강남 오피스에서 열린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네이버 제공]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이 13일 서울 강남 오피스에서 열린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네이버 제공]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국내 최초 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퓨리오사AI’ ▷로봇SW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로 상장한 ‘크라우드웍스’ 등이 있다. 퓨리오사AI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를 포함, 이후 두 차례 후속 투자를 네이버 D2SF로부터 유치했다.

양 센터장은 네이버 D2SF가 투자해 온 스타트업들은 AI·버추얼·로보틱스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선 개척자(Frontier)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해당 스타트업들이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96%라는 생존율을 기록했고, 시드 단계에서 프리(Pre) A 투자 단계에 도달하는 기간도 18개월 수준으로 짧아 탄탄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D2SF는 투자 이후에도 입주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밸류업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스타트업과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의 성장률은 약 9배 차이 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특히, 전체 투자 스타트업의 64%가 네이버와 구체적인 협업 아젠다를 발굴하고 있다. 네이버 D2SF로부터 두 차례 투자를 유치한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네이버쇼핑과 긴밀히 협력해 주 7일 ‘네이버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당일 출고율 99.9%를 기록 중”이라며 “급증하는 물류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 온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10년이 지난 현재,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해 성장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네이버 D2SF에서 투자한 스타트업의 81%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중이며, 네이버 D2SF 역시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마련한 뒤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올해 네이버 D2SF가 맞이한 10년은 그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아끼지 않으며 국내 IT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온 시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네이버 D2SF는 지난해 북미 실리콘밸리에도 거점을 마련했고, 앞으로 우수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