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휴전에 美 나스닥 4% 급등

코스피는 전날 기대감 선반영

제약주 반등에 코스닥은 1% 가까이 상승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휴전 소식에도 약보합으로 장을 시작했다.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포인트(0.07%) 오른 2,609.16이다.  [연합]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휴전 소식에도 약보합으로 장을 시작했다.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포인트(0.07%) 오른 2,609.16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코스피가 13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 소식에도 장 초반 2600대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포인트(0.07%) 오른 2609.1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5.57포인트(0.21%) 내린 2601.76으로 출발한 뒤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896억원, 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만 764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6원 오른 1415.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전날 한국 장 마감 후 미국과 중국은 각각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125%에서 10%로 낮춘 뒤 90일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26%, 나스닥종합지수가 4.35% 오르는 등 급등했다.

강대강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이 협의점을 찾자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한층 낮아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는 공동 성명 발표 이전인 전날 미중 협상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선반영하며 1% 넘게 오른 탓에 움직임이 다소 제한되는 분위기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협상은 예상보다 훨씬 즉각적이었다. 미중 협상 결과가 다른 국가들에도 적용된다면 미국 실효 관세율은 현재 22∼23% 수준에서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보호무역주의와 공급망 분리, 탈달러 등 우려 요인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속도 조절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날 5%대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가 0.17% 오른 5만77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전날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SK하이닉스는 2.05% 강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행정명령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1.31%), 셀트리온(1.98%) 등 제약주는 반등에 나섰다. 현대차(0.66%), 기아(1.30%), KB금융(0.43%) 등도 오르고 있으나 폭은 크지 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1%), HD현대중공업(-2.22%), 한화오션(-1.18%), HD한국조선해양(-2.01%) 등은 이날도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70포인트(0.92%) 오른 732.1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5.71포인트(0.79%) 오른 731.11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전날 약가 인하 우려로 동반 급락했던 제약주가 반등한 것이 상승 동력이 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90억원, 129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204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알테오젠(3.242%), 휴젤(1.46%), 펩트론(3.39%), 리가켐바이오(3.40%), 삼천당제약(2.93%), 에이비엘바이오(4.02%), 셀트리온제약(1.28%) 등이 전날 약세를 딛고 반등 중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6.93%), 리노공업(3.02%), HPSP(2.99%) 등도 강세다.

반면 실리콘투(-4.43%), 파마리서치(-1.26%), 네이처셀(-0.79%)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