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체코 여행은 기쁨이 3배

프라하의 음악 중심 루돌피눔
프라하의 음악 중심 루돌피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체코 ‘프라하의 봄’ 80주년 음악축제가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개막한다. 체코시간 현지 기준 12일 저녁이다. 시차는 7시간.

프라하 시청사 문이 다시 한번 대중에게 개방되면서 스메타나의 교향시 연작 ‘나의 조국’이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제 80주년 기념 공연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축제는 전통적으로 세묜 비치코프의 지휘 아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시청사 스메타나 홀에서 벌이는 콘서트로 시작된다.

세묜 비치코프 [체코관광청 제공]
세묜 비치코프 [체코관광청 제공]
제 80회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의 개막
제 80회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의 개막

이 콘서트는 5월 12일 월요일 오후 8시(중부 유럽 시간) 프라하를 찾은 모든 방문객을 위해, 드보르작의 동상이 지키는 음악당 루돌피눔 체츠 야외 공연장 앞에서 생중계된다.

프라하의 봄 80주년 기념 축제에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및 유명 아티스트와 앙상블이 프라하에 모인 글로벌 애호가들과 만나고, 체코 음악무대,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에서 첫 데뷔 무대를 선보일 새로운 얼굴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이 낳은 신세대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그야말로 최고의 갈채를 받았다.

프라하 블르타바 강변에 있는 스메타나 박물관
프라하 블르타바 강변에 있는 스메타나 박물관
지난해 ‘프라하의 봄’ 축제때 혼신의 연주로 프라하에 모인 글로벌 관객의 갈채를 받았던 조성진. 막간을 포함해 커튼콜만 10차례 가량 받았다.
지난해 ‘프라하의 봄’ 축제때 혼신의 연주로 프라하에 모인 글로벌 관객의 갈채를 받았던 조성진. 막간을 포함해 커튼콜만 10차례 가량 받았다.

오케스트라 시리즈에서는 130년이 넘는 역사상 처음으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체코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프라하의 봄’에서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과거 프라하를 찾은 바 있었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NHK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새로운 수석 지휘자 페트르 포펠카가 이끄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올해 축제 때 귀환한다.

관객들은 얍 판 츠베덴, 안드리스 넬슨스, 산투 마티아스 로우발리, 안토니오 파파노 경, 35년 만에 다시 축제를 찾아준 파비오 루이지를 포함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들의 공연에 푹 빠질 것이다.

얍 판 츠베덴
얍 판 츠베덴
안드리스 넬슨스
안드리스 넬슨스

최근 같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의 교향곡을 녹음해 호평을 받은 안토넬로 마나코르다가 지휘하는 캄머아카데미 포츠담도 체코에서 데뷔한다.

프라하의 봄 축제의 디렉터인 파벨 트로얀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프라하의 봄의 풍부한 역사를 되새기는 것은 책임이자 올해의 주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음악 학교의 가장 재능 있는 앙상블과 더불어 유명한 위한 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비틀즈 노래, 클라리넷 팩토리와 칼라비스 퀸텟, 작곡가 페트르 바이사르와 함께하는 보컬 6중주 스케티도 이번 축제기간 중 선보인다.

또,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전설적인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 피아니스트 루돌프 피르쿠슈니, 첼리스트 요요 마가 참여한 1993년 갈라 콘서트 ‘프라하의 드보르작: 축하’ 프로그램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가 초연된 프라하 에스테이트 극장앞, 오페라 속 심판의 유령 동상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가 초연된 프라하 에스테이트 극장앞, 오페라 속 심판의 유령 동상

이맘때 프라하로 여행가는 것은 기쁨이 3배이다. 프라하에서 뿐 만 아니라 여러 크고 작은 도시들에서 음악공연이 열리면서, 모차르트가 프라하에 반한 이유, 요한슈트라우스, 푸치니가 왜 프라하를 고집했는지 그 사연, 등을 둘러싸 스토리가 넘친다.

모차르트는 혹독했던 음악교습 잘츠부르크, 귀족들의 음악의 정치화가 난무했던 비엔나 보다, 자신을 알아준 프라하에 깊은 애정을 느꼈다고 한다.

체코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 나아가 세계인들의 고국사랑을 일깨운 드보르작, 체코 출신 야나체크가 세계 음악계에 일으킨 ‘민속 클래식 음악’의 돌풍과 그 매력을 알아가는 과정에서도 체코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프라한 간 김에 밀란 쿤데라, 프란츠 카프카 등 체코 문학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존레논 벽화마을에서 팝과 클래식의 서정을 비교를 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