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어미 코끼리가 아기 코끼리의 죽음을 목격한 후,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하며 슬픔에 잠긴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페락주 쿠알라캉사르 동서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5살 수컷 아기 코끼리를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는 오전 3시 30분경 발생했으며, 당시 어미 코끼리는 도로 한복판에서 아기 코끼리의 사체를 두고 긴 시간 머물렀다.
사고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어미 코끼리가 트럭에 머리를 들이미는 영상이 확산됐다. 어미 코끼리는 새끼를 지키려는 듯 트럭을 머리로 밀어보며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지만, 트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모습에 도로 주변에는 차량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페락 야생동물보호 및 국립공원부(PERHILITAN)는 오전 3시 30분경 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야생동물보호국 관계자 유소프 샤리프 국장은 “무게 약 700kg의 5살 아기 코끼리 사체를 트럭 아래에서 꺼내어 매장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어미 코끼리는 25~27살로 추정되며, 건강 상태 점검 후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관계자는 “야생 코끼리 보호를 위해 다양한 예방 조치를 시행 중이나, 고속도로 곳곳에서 코끼리가 예고 없이 출몰하고 있어 완전한 대처는 어렵다”며, “표지판 설치와 가로등 보강 등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의 신원이나 처벌 여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립공원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운전자 책임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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