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40%·국힘 20% 아래로 누르면 승리 가능”
중도 보수 표심 안는 ‘동탄 모델’ 내세워
지지율 상승세는 아직…“대진표 확정後 급상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서 이뤄진 강주호 교총 회장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0/rcv.YNA.20250509.PYH202505090200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지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이를 반등의 기회로 보고 광폭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9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전례 없는 막장 드라마”라며 “자연스럽게 중도 보수 진영의 헤게모니는 개혁신당과 이준석이 잡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막장 드라마가 잠시 관심을 끌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지나고 나면 실망감이 그들을 휘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1강 독주’ 흐름이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보수 진영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이준석 후보가 상승세를 타는 것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40% 아래로, 국민의힘 후보를 20% 아래로 각각 끌어내리면 승리의 공간이 열린다는 이른바 ‘동탄 모델’이다.
개혁신당 공보단장인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재 국민의힘은 어떤 후보가 나서도 20%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남은 과제는 이재명의 지지율을 40%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단장은 “약 20일간의 선거 운동에서 이준석의 역량에 달려 있다”며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최악의 경우 당 지도부가 김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후보 등록 추천서에 당대표 직인을 찍어 주지 않는 ‘제2의 옥새 파동’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현재로서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현실화할 시 대선이 ‘이재명 대 이준석’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이 역시 개혁신당 측이 내심 바라는 바다.
개혁신당은 이 후보의 활발한 선거 운동과 공약 발표 등 행보가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한편, 국민의힘 내홍에 따른 중도 보수층 편입도 감지된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개혁신당 선대위에 따르면 허은아 전 대표 체제에서 7만명을 밑돌던 당원 수는 현재 8만4000명을 넘어섰다. 이 후보 유튜브 채널인 ‘이준석TV’ 구독자도 약 한 달 만에 2배 이상 증가해 10만명을 달성했다.
다만 극적인 지지율 변화가 보이지 않는 점은 이 후보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단일화 관련) 혼란이 오는 11일 사실상 종료돼 대선 구도가 확정되면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10%는 확실히 넘길 것”이라며 “지지율이 15%에 근접해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해소되면 지지율 상승에 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밤 김문수·한덕수 후보 측의 단일화 실무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사실상 후보 교체 작업으로, 김 후보 대리인으로 협상에 참석했던 김재원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후보는 김문수 후보다. 내일(10일) 아침에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추가 갈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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