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불출석에 고발 경고…“피해자 코스프레 말고 책임 보여야”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해 국회가 청문회를 열고 회사 측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SKT가 미루고 있다는 점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국민 불안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청문회를 열고 SKT위약금 면제 방안 마련과 적극적인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고발 경고도 나왔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위 통신사가 이렇게 큰 대형 사고를 쳐놓고 손실 수천억 원 때문에 위약금 면제를 못 하겠다고 하는데 소탐대실하지 말라”며 “법률 검토를 사유로 드는데, 국민 피해나 국민 정서는 전혀 고려 사항이 아닌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같은 당 이정헌 의원은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어제 사과 기자회견을 했지만,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피해자가) 피해를 입증하면 보상해주겠다는 논리는 기업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최 회장의 “이건 보안이 아닌 국방(문제)” 발언에 대해서 “기업의 책임이 아닌 국가 안보적 문제라는 식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유영상 SKT 대표는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과기정통부의 법적 해석을 참고해 이사회 및 신뢰회복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며 “파장이 커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불출석했다. 과방위는 최 회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늦게 제출했다며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간사와 협의를 거쳐 국회 증언·감정 등 법률에 따른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과방위는 이날 ‘SKT 사태 계속 모니터링 및 통신사 보안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선 기간 관련 조사 결과와 SKT의 사후 대처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