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서 발표
43년 쓰던 회사명 변경 예정
![서울 시내 현대엔지니어링 공사 현장.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10일부터 전국 80여 곳의 공사장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30/rcv.YNA.20250313.PYH202503131528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고속도로 붕괴사고 등 최근 잇따른 악재로 궁지에 몰린 현대엔지니어링이 회사명을 변경하기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사명을 변경하고 주택 등 주력 사업을 당분간 중단하며 회사의 체질개선과 신뢰회복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30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이날 종로구 사옥에서 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주 대표를 비롯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재경본부장 등 7명의 본부장도 함께 했다.
주 대표는 이날 회사 사명을 바꾸는 것은 물론 CI교체 등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 재형성에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식회사’는 1982년 부터 사용한 회사명으로, 43년 쓰던 이름을 바꾸는 절차는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전남 무안군 아파트 하자 논란과 서울세종 고속도로 붕괴사고와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당분간 주택과 인프라 사업에서는 수주를 중단하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에 지난해 기준 국내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 4위를 차지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당분간 정비사업에서도 손을 뗄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이 있어 곧바로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 “주택과 인프라 분야에서 품질과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지난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에서 교량 상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는 등 총 1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뒤이어 경기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화양도시 개발구역 내 아파트 신축현장에서도 근로자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 10일부터 전국 80여 곳의 공사장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각 현장별로 세부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현장 상황에 따라 대책이 수립되는 대로 공사를 재개하기 위함이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