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오모테 가이드워크
이리오모테 가이드워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홍길동이 꿈꾼 지상 낙원 ‘율도국’은 소설 속 여러 정황으로 미뤄, 유구왕국(오키나와현) 부속 남쪽섬들로 추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일대엔 이시가키라는 중심도시가 있고, 한국에서 온 직항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서 내려 배를 타고 10~40분 가면 타케토미, 고하마, 이리오모테 섬에 차례로 닿는다. 낯설지만 천국같은 이들 섬은 야에아마 제도라고 불린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내용의 ‘남쪽으로 튀어’ 소설 주인공들은 아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던, 차별에 진절머리를 내던 홍길동이 율도국으로 가려던 심정과 비슷했을 것이다.

이들 야에야마제도의 섬들은 푸른 산호바다, 순수와 평화로 삶터를 일군 남국 사람들의 인심이 살아있는 곳들이다.

삼척에 황영조 공원과 동상이 있듯이, 소도시 이시가키 여객선 터미널에는 이곳 출신 복싱 세계챔피언의 동상이 있다. ‘낯선 천국’으로 향하기 전 이 동상 옆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여행자는 곧 ‘최고 여행’ 챔피언 벨트를 찰 것이다.

▶야에아마의 배꼽 고하마지마

이시가키 지마(섬)에서 페리를 타고 약 25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고하마지마는 야에아마 제도의 중앙에 위치해 ‘야에아마의 배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NHK 아침 드라마 ‘츄라상’의 촬영지로 알려져 인기를 얻고 있는 휴양지 중 하나로 최근 한국에서는 골프 여행지로 떠오르는 지역이기도 하다.

사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우후다키 산의 정상에 오르면 따사로운 햇살 아래 야에아마 제도의 섬들이 탁 트인 파노라마 장면처럼 펼쳐진다. 특히 섬 주변에는 세계 유수의 산호초 해역인 ‘세키세이쇼코’가 펼쳐져 있어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호시노 리조트그룹은 29일 아름다운 고하마지마의 자연과 함께 호젓한 휴양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고하마지마를 추천했다.

오키나와 방언으로 ‘천천히 하다’, ‘쉬다’는 의미를 가진 ‘유쿠루’ 스테이를 추구하고 있으며 스위트룸 빌라 타입의 객실과 코발트색 고하마지마의 바다의 조화가 마치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유쿠루’ 라는 표현은 ‘동방의 팅커벨 보이스(요정의 음성)’로 불리던 테시마 아오이의 ‘마가목’이라는 대표곡에서 여러번 반복돼 우리 귀에도 익숙하다.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고하마지마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고하마지마

호텔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해변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절경 해상 비어 가든’과 드넓게 펼쳐진 산호초 군락을 바라보면서 그 간의 피로를 해소하는 ‘배럴 사우나(나무 원통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고하마지마에서는 5월까지 ‘흑설탕 비치 피크닉’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하마지마의 특산물인 흑설탕을 활용한 소스를 얹은 수제버거와 5가지의 스페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해변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러그와 바구니가 제공되는데, 이는 흑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를 착즙하는 과정에서 남는 껍질을 활용해 제작된다.

▶에코투어 ‘이리오모테 호텔 by 호시노 리조트’

한국에서도 영화와 소설로 유명한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배경으로 알려진 이리오모테섬은야에아마 제도에서도 오키나와 본섬 다음으로 큰 섬으로 90%가 정글로 덮인 아열대 섬이다.

일본보다는 대만에 좀 더 가깝고 오키나와 본섬에서도 500㎞ 가량 떨어져 있지만, 동아시아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이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고 해류나 바람 등이 외래종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면서 희귀한 멸종 위기종과 고유종이 많이 살고 있는데, 만화 ‘아즈망가 대왕’에 등장하는 고양이 ‘마야’가 이리오모테에 서식하는 ‘이리오모테 삵’이다.

일본 내에서도 맹그로브 7종이 모두 서식하는 유일한 곳으로 다양한 자연환경 간의 연결고리를 통해 생물 다양성을 인정 받아 2021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리오모테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에게는 이리오모테 호텔 by 호시노 리조트를 추천한다. 일본 최초 에코 투어리즘을 지향하는 호텔로 모든 객실이 바다를 향하고 있어 어디서든 신비로운 석양과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수 있다.

이리오모테 호텔 by 호시노 리조트에서는 다이나믹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계절마다 섬의 매력을 살린 투어 및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 부지 내에 있는 정글부터 츠키가하마 해변, 맹그로브 군락을 가이드와 함께 거니는 ‘이리오모테 가이드 워크’와 이리오모테 삵의 흔적을 따라가는 ‘이리오모테 삵 흔적투어’를 연중 진행함으로써 생물 간의 연결고리가 이리오모테섬의 생태계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배울 수 있다.

오는 10월까지는 프라이빗한 크루즈로 이리오모테섬을 돌면서 섬의 비경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이리오모테지마 일주 프라이빗 크루즈’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별이 쏟아지는~”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

야에아마 제도에서도 인구 300명의 작은 섬 다케토미지마는 ▷팔지 않기 ▷더럽히지 않기 ▷망치지 않기 ▷부수지 않기 ▷살리기 라는 다섯 가지 이념의 ‘다케토미지마 헌장’을 계승하며 섬을 지켜오고 있다.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 전경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 전경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우도를 닮은 듯한 다케토미지마는 섬의 소중한 문화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조명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지만, 달빛과 별빛만으로도 아름다운 야경을 느낄 수 있다.

섬에 도착하는 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붉은 기와지붕의 전통 가옥들과 산호로 이루어진 돌담은 과거 류큐 왕국 시대의 모습을 자연스레 떠오르게 한다.

다케토미지마에 좀 더 머물며 섬이 가진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를 추천한다.

2012년에 오픈한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는 섬의 생활 방식과 전통 문화를 녹여내기 위해 모든 객실을 단층 목조 건물로 설계하고 지붕에 못을 사용하지 않는 등 전통 기법을 그대로 적용해 설계했다.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는 연대와 협력을 뜻하는 ‘우츠구미’ 정신을 담아 섬 주민들과 함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내에 있는 정원은 섬 주민들과 호텔 직원 들이 함께 가꾸며 계절마다 10종이 넘는 허브와 채소를 재배 중이며,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도 운영 중이다.

전통 방직기와 천연염색을 활용한 책갈피 만들기 체험부터 일본 전통 악기 샤미센으로 배우는 민요 연주 등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다케토미 정서를 오롯이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이승현 호시노 리조트 글로벌 마케팅 유닛 한국 담당자는 “4월 간 호시노 리조트의 시설 중 한국인 고객들에게 인기 있었던 시설은 이리오모테 호텔과 오이라세 계류 호텔 등과 같은 개성을 가진 시설들로 특히 이리오모테 호텔의 경우 4월부터 진에어 인천-이시가키 직항 노선이 취항하면서 전년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호시노 리조트는 지역이 가진 색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매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액티비티를 준비 및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