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전임 도지사 특별 지시
선심성 행사 의혹 제기..도민 구단 거듭나야”
김병지 공금·보조금 의혹, 사실일땐 책임져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강원도청 소재지 춘천시에서 강원FC 홈경기를 열지 않겠다는 구단의 통보에 춘천시민들이 분노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민선8기가 주도한 히로시마 원정 응원문제로 강원FC와 김진태(국민의힘당) 전 도지사측이 도마에 올랐다.
우상호 현 도지사는 도청소재지에서 홈경기를 안하겠다는 강원FC의 상식 밖 조치에 대해, 정례기자간담회때 “지난해 강원FC가 춘천시장(민주당)의 경기장 입장을 막고 갈등요인을 초래한 것은 정치적인 문제였고, 긴급지시를 내려 춘천과 강원FC 문제를 잘 조율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 도의회에서 나온 지적한 것은 다른 문제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윤지영 의원(춘천1,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34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김진태 전 도지사의 특별 지시로 추진된 ‘강원FC 히로시마 원정응원’에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2025년 11월 4일 열린 강원FC 히로시마 원정경기에는 팬과 일반 도민, 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응원단으로 참여했다.
이 행사는 김진태 전 도지사가 직접 제안하고 강원도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지방선거를 불과 7개월 앞둔 시점에 추진되면서 선심성 행사라는 의혹과 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됐다.
윤 의원은 지난 9월 1일 시민단체가 김진태 전 도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실을 언급하며 “도민에게 제공된 원정응원 경비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하는지 등 실제 법 위반 여부는 수사와 사법적 판단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본질은 도민의 세금과 강원FC가 전임 도지사의 정치적 홍보 수단으로 이용된 것은 아닌지에 있다”며 “강원FC는 도민의 소중한 자산이고 팬들의 응원은 순수한 열정에서 비롯된 만큼,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는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원정응원 이후 이뤄진 강원도의 행정처리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강원FC는 2025년 12월 31일 원정응원단 경비 지급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했고, 도 체육과는 같은 날 이를 원안 승인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둔 2026년 4월 도 체육과는 해당 지출을 목적 외 사용으로 판단해 돌연 정산 불인정과 환수를 통보했다.
윤 의원은 “당시 강원FC의 사업변경 신청서와 도 체육과 검토보고서에는 모두 ‘원정경기 지원’ 1억 1413만원이 명시돼 있었고, 김 전 도지사를 비롯해 담당 국장·과장·팀장까지 원정응원에 동행했다”며 “경비의 출처를 몰랐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임 도지사의 제안으로 행사를 추진하고 도가 사업계획 변경까지 승인했다가 정치적 상황이 달라지자 뒤늦게 환수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원정응원의 추진과 보조금 집행, 변경 승인 및 환수 과정에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강원도와 강원FC에 ▷원정응원 제안부터 보조금 집행, 사업계획 변경 승인, 정산 및 환수까지 전 과정 감사 ▷양 기관의 보고·협의 내용 공개 ▷교부결정 취소와 제재부가금 적용 여부 재검토 및 의회 보고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김병지 강원FC 대표에게도 “공금과 보조금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에는 정확한 사실로 답하고, 잘못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강원FC가 더 이상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선수들은 경기에 전념하고 팬들은 마음껏 응원할 수 있는 ‘도민 모두의 구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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