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와 상표권 합의…비스트로 신곡 발표
“이름만 들어도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하이라이트 [어라운드어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news-p.v1.20250428.81214c14e64d42f384c573051a353382_P1.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비스트’로 시대를 풍미했고, 하이라이트로 새롭게 시작했던 이들이 다시 비스트가 됐다. 물론 하이라이트라는 이름도 함께다.
“정말 감개무량해요. ‘비스트’(BEAST)라는 이름에는 듣기만 해도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양요섭)
이젠 엄연히 비스트와 하이라이트가 동시에 적힌다. 마침내 옛 이름의 ‘상표권’을 찾아와 지나온 모든 시간을 다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섯 번째 미니앨범 ‘프롬 리얼 투 서리얼’(FROM REAL TO SURREAL)을 통해서다.
앞서 지난 16일 선공개했던 이번 앨범의 수록곡 ‘없는 엔딩’엔 심지어 ‘비스트’라는 이름이 찍혔다. 하이라이트가 ‘비스트’라는 이름으로 신곡을 낸 건 2016년 정규 3집 ‘하이라이트’(Highlight) 이후 9년 만이다. 2017년 소속사를 옮기며 지금의 팀명으로 바꾼 뒤로는 8년 만이었다.
양요섭은 28일 오후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없는 엔딩’은 잠시 멈춘 비스트의 ‘엔딩’(끝)을 다시 시작하게 해 준 고마운 곡”이라며 “많은 분이 비스트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정말 멋진 곡과 라이브로 (신곡을) 선보여야겠다는 부담감도 조금 있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비스트의 팬덤인 ‘뷰티’의 시간을 다시 꺼내왔다는 데에서 멤버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하이라이트의 현재 팬덤 이름은 ‘라이트’. 되찾은 상표권과 ‘없는 엔딩’으로 인해 뷰티와 라이트는 가장 아름다운 빛이 됐다.
양요섭은 “우리 ‘뷰티’(비스트 팬덤명) 여러분의 추억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게 돼 행복하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전 소속사 큐브에서도 협조적으로 협의해 줬고, 우리 멤버들의 의지도 강했기에 그 시너지가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우리가 비스트라는 이름으로, 또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지금보다 더 멋진 추억을 쌓아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 [어라운드어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news-p.v1.20250428.e2887efe826b477bb02ff989559ac727_P1.jpg)
지난해 3월 발매한 ‘스위치 온’ 이후 1년여 만에 낸 새 앨범 ‘프롬 리얼 투 서리얼’에선 보다 다소 어둡고 시크한 매력의 하이라이트를 만나게 된다. 앨범엔 타이틀곡 ‘체인스’(Chains)를 비롯해 선공개된 발라드 ‘없는 엔딩’, 애절한 알앤비(R&B) 장르의 ‘굿 데이 투 유’(Good Day to You),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팔로 미’(Follow Me)가 수록돼 있다.
손동운은 “이번 앨범에서 우리의 뜨거운 열정과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무엇보다 재미있는 추억을 만드는 활동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타이틀곡 ‘체인스’는 끝없이 빠져드는 광기 어린 사랑이 묘사된 힙합 장르의 곡. 멤버 이기광이 작곡과 작사에 참여했다. 이기광은 “새로운 매력도 있고, 춤도 춰보지 않았던 느낌이 있다”고 했다. 손동운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감각적인 스타일의 곡”이라며 “뮤직비디오와 안무도 세련된 곡이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2009년 비스트로 데뷔한 네 사람은 지난 16년의 시간 동안 ‘숨’, ‘픽션’(Fiction), ‘아름다운 밤이야’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활약했다. 2016년엔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어라운드 어스를 차린 뒤 하이라이트로 새출발했다. 2017년 이후 하이라이트로 낸 앨범에서도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불어온다’ 등이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현재는 장현승 용준형이 탈퇴하고 4인 체제를 구축했다.
16년째 팀을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은 멈추지 않는 꾸준한 도전이다. 이기광은 “앞으로 나아가야만 발전하는 사람과 그룹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고여 있으면 썩는다고 하지 않느냐. 힘들 수도 있지만 계속 노력해 더 멋진 노래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2세대 아이돌로 출발해 빅뱅 소녀시대 샤이니와 함께 여전히 팀을 이끌며 ‘장수돌’로의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는 하이라이트에겐 모든 순간이 오래 남아있다.
윤두준은 “하이라이트는 매 앨범을 안간힘을 내서 내기에 이 순간이 소중하다”며 “우리가 오래 활동하며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K팝의 최전선에 있는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되면 좋겠다. 우리가 굉장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