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념공원 유엔 참전용사 30명 안장

21살 6·25전쟁 참전…29일 유해봉환식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네덜란드의 故 요하네스 홀스트만 참전용사가 대한민국에서 영면에 든다. [국가보훈부 제공]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네덜란드의 故 요하네스 홀스트만 참전용사가 대한민국에서 영면에 든다. [국가보훈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네덜란드의 故 요하네스 홀스트만 참전용사가 대한민국에서 영면에 든다.

국가보훈부는 홀스트만 참전용사의 유해봉환식을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거행한다고 28일 밝혔다.

홀스트만 참전용사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친형이 22세의 나이에 전사한 것을 지켜보고 군 입대를 결심했으며, 6·25전쟁이 발발하고 21살이 되자 자원해 참전했다.

1952년 10월 네덜란드 반호이츠 연대 A중대 2소대 소속 일등병으로 참전한 그는 1953년 8월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1953년 철원 요크 고지에서 벙커를 건설하는 임무를 맡아 전우 7명을 잃으면서도 철의 삼각지대 참호 방어 임무를 수행하며 계속되는 적들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전공을 인정받아 네덜란드 정의와 자유 십자훈장과 한국전쟁종군기장, 전투보병기장, 한국대통령부대표창 2등급 등을 수훈했다.

홀스트만 참전용사는 2015년 재방한 초청사업으로 방한했을 당시 대한민국 정부가 영국 참전용사 유해를 예우를 다해 모시고 감사를 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2년 뒤인 2017년 주한 네덜란드 대사와 주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에게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고인은 유족이 없어 안장 시 네덜란드 참전협회가 유족을 대신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유해봉환을 위해 페트루스 코넬리스 웨셀 네덜란드 참전협회 이사가 대표로 방한하며, 현재 반호이츠 부대에 복무 중인 부대원 5명도 함께 한국을 찾는다.

페트루스 코넬리스 웨셀 이사는 2016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故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 참전용사의 아들이기도 하다.

29일 오후 유해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여기서부터 대한민국이 모시겠습니다’를 주제로 유해봉환식이 거행된다.

유해봉환식에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피터 반 더 플리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등이 참석하며, 국방부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고인의 유골함을 향해 예를 표하고 봉송 차량까지 모시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해봉환식 뒤 고인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된 뒤 이튿날인 30일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방한한 네덜란드 참전협회 이사와 반호이츠 부대원들은 내달 1일 횡성전투 기념식에 참석해 네덜란드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린 후 2일 출국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6·25전쟁 당시 목숨을 건 투혼으로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땅 대한민국에서 영원한 안식에 드실 故 홀스트만 참전용사님께 깊은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며 “보훈부는 용사님을 비롯한 22개 나라 유엔 참전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유해봉환과 후손교류캠프, 재방한 초청 등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엔기념공원에는 2015년 5월 프랑스의 레몽 베르나르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9명이 사후 안장됐다.

이번에 故 홀스트만 참전용사의 유해까지 안장되면 모두 30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