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연장전서 박준홍 강태영 꺾어
4승이 모두 금융기업 후원대회
발달장애 이승민 22위 ‘최고성적’
![이태훈이 27일 서원밸리CC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에서 버디퍼트 성공으로 우승을 확정한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KPGA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7/news-p.v1.20250427.5da17990b9d8476f862e2d3687984e4a_P1.jpg)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마치고 “안전하게 공략을 하다 기회가 오면 버디를 노리겠다”고 했던 이태훈이 자신의 의지대로 클러치 퍼트 2개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캐나다 교포 이태훈은 2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뒤 연장전서 박준홍과 강태영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지난 2017년 아시안투어를 겸해 치른 신한동해오픈에서 K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이태훈은 이로써 4년 만에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이태훈은 신한금융그룹, 2019년 DB손해보험, 2021년 하나은행에 이어 이날 우리금융까지 금융 기업이 주최한 대회에서만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한 이력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독선두로 최종일을 출발한 이태훈은 그러나 전반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 박준홍에게 2타 차로 밀려났다.
그러나 16번홀(파5) 버디로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은 이태훈은 17번홀(파3)에서 무려 11m에 달하는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 박준홍과 강태영의 세컨드샷이 모두 그린을 놓친 뒤 버디 퍼트에 실패한 반면 이태훈은 두번째 샷을 핀 4m에 갖다 놓은 뒤 깔끔하게 퍼트를 떨어뜨려 우승을 확정했다. 가장 중요한 대회 후반부 클러치 퍼트 2개로 4년 우승 갈증을 깨끗하게 씻었다.
이태훈은 “지난해 퍼트가 잘 안 됐는데 아내 말을 듣고 말렛 퍼터로 바꿨다. 퍼터를 바꾼 뒤 ‘BNI 인도네시아 마스터즈’에서 우승도 하고 계속 잘 되고 있다”며 “17번홀 버디가 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핀까지 11m 남았고 라인이 잘 보여 버디에 성공할 수 있었다. 꼭 넣으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올시즌은 아시안투어와 KPGA 투어를 병행하고 해외투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PGA 투어 큐스쿨에 응시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랭킹 7위인데 LIV골프 출전권을 받을 수 있는 1위도 노려보고 싶다”는 목표도 덧붙였다.
투어 5년차 강태영과 4년차 박준홍은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베테랑 이태훈에 막혀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개막전 챔피언 김백준이 공동 10위(1언더파 283타)에 오르며 2주 연속 톱10에 진입했고, 대회 내내 선전한 발달 장애 골프 선수 이승민은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22위에 랭크, KPGA 투어에서 개인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