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측 “방위 능력, 미사일은 제외”
양측 전문가 참석 기술 회의도 열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6/rcv.YNA.20250426.PRU20250426129501009_P1.jpg)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3차 핵 협상을 시작했다.
AP, AF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방송은 이날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미국 간의 세 번째 간접 회담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오만 중재로 지난 12일과 19일 두 차례 열린 양국 간 고위급 핵 협상의 후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이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양측 전문가가 참석한 기술 회의도 함께 열린다.
전문가 기술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클 안톤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이, 이란 측에서 카젬 가리 바바디 외무차관과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외무차관이 참석한다.
회담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시작됐지만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협상이 기술적이고 전문가 수준의 논의와 세부 사항 검토가 필요한 단계로 진입한 만큼 필요하면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협상 내용과 관련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방위 능력과 미사일은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국기가 25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 게양돼 있는 모습 [EPA]](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6/rcv.YNA.20250426.PEP20250426004501009_P1.jpg)
이번 협상을 앞두고 진전의 신호가 감지된 가운데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힐지 관심이 모인다.
아락치 장관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국이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공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도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합의를 선호한다”고 했다. 이란과 핵 협상을 위해 이란 대통령이나 최고지도자를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압박 정책을 다시 꺼내면서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하는 핵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핵무기 개발 시도 의혹을 부인하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완화해달라고 하고 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