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요거트 만들어 취향 맞게 토핑
유제품 시장 침체 속 발효유는 성장
유업계, 프리미엄 제품으로 MZ 공략
![[게티이미지뱅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news-p.v1.20250425.07d12847300b444fbd83cba264c12fad_P1.jpg)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요거트가 단백질 함량도 높고 건강에도 좋다고 해서 아침마다 먹으려고 해요.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먹는게 의외로 간편하고 돈도 아낄 수 있어요.”(30대 직장인 강 모씨)
전통 유제품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발효유 시장이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려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즐겨 찾는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흰우유, 가공유, 치즈, 분유 등 주요 유제품 소비는 대부분 감소한 반면, 발효유는 전년 대비 0.3% 성장했다.
유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헬시플레저’ 트렌드라고 분석한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가 발효유를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MZ세대가 추구하는 즐거움에는 ‘직접 만들기’도 해당한다. 고물가에 지출을 줄이기 위해 우유, 유산균 등 재료를 사서 집에서 요거트를 만드는 것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그릭요거트까지 만들 수 있는 유청분리기를 추천하거나 다이소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챙길 수 있는 거름망 제품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요거트와 어울리는 블루베리, 아몬드 등 토핑 재료를 개인 취향에 맞게 고르는 것도 ‘직접 만들기’의 재미로 꼽힌다. 서울 거주 30대 직장인 정 모씨는 “집 근처 카페나 전문점에서 요거트를 사와서 먹다가 이제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며 “여러 토핑 재료도 준비해서 출근 전에 간편하게, 맛있게 먹으며 건강을 챙기는 느낌도 들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유업계는 건강을 더 강조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위쎈’ 브랜드로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과, 포도, 플레인 제품에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요거트 플레인’, ‘요거트 그릭’, ‘불가리스 Fit’ 등으로 건강을 고려한 선택지를 넓혔다.
빙그레는 ‘요플레’로 그릭요거트, 과일 토핑 라인 등을 강화해 간편한 건강 간식으로 어필하고 있다. 꺾어 먹는 제품군의 서울우유 ‘비요뜨’는 브런치∙디저트 감성을 강조하며 MZ세대를 공략 중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발효유가 중장년층을 위한 건강식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출근 전 챙기는 ‘아침 루틴’이자 운동 후 즐기는 ‘셀프 리워드’로 소비되고 있다”며 “품질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발효유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