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5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승 반전

외국인은 반도체 기업 순매도 집중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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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국증시의 가장 큰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국내외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나란히 내놓으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인은 계속해서 반도체주를 내다팔고 있다.

이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일주일 사이 소폭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24일 1.5% 하락했지만 그 전날엔 4% 넘게 튀어오르기도 했다.

증권가 시선은 더욱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하락 곡선을 그리며 31조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상승 반전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 가운데 상상인증권이 단번에 13.9%나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9.1%), 신한투자증권(7.6%) 등도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조금 이른 지난 1월 이익 컨센서스가 저점을 찍고 반등에 성공한 뒤 계속해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각각 3조1750억원, 2조436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규모가 12조3400억원이란 걸 감안하면 두 종목에 거의 절반 가까이가 집중된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24일 50%로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지난 2월 18일 이후 다시 외국인 비중이 절반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 역시 줄어들면서 53.32%까지 내려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다.

이 같은 온도 차이는 결국 시선을 두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선을 조금 멀리 두면, 관세를 놓고 미국과 주요국이 결국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주의 이익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당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상호관세 압박으로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이 쉽사리 관세 영향에 크게 노출된 한국 반도체주를 사들이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대형기술주들이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를 축소하는 등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은 반도체 수익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안정적 실적 유지가 가능한 업체”라면서도 “반도체 품목관세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주요 성장 동력인 서버가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고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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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