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에 사과해야 탄핵의 강 넘어”
김문수 “국힘 중진으로 당내 의원 모았어야”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안철수(왼쪽)·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rcv.YNA.20250424.PYH202504242039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김문수·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1대1 토론에서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을 두고 충돌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무리한 탄핵으로 윤석열 정부가 실패했다며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해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는 대선에 앞서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관해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봤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2차 경선 맞수 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및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견해차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정말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과거의 실적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앞에서 먼저 진심으로 솔직하게 사과를 해야 탄핵의 강을 넘고 그다음에 이기는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김 후보는 “우리 당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소속의 대통령을,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또 탄핵한다. 안 후보는 사과하시라”고 받아쳤다. 또 “오히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중진 의원,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을 했다. 당내 의원들을 모아서 막아내자고 했으면 좋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보통 사변이라든지 내란이라든지 또는 국가 비상사태 때 발효할 수 있는데 그때는 그런 상태가 아니었다. 탄핵소추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며 “헌법이 제일 위고 그다음에 법률이 있고, 그다음에 당헌과 당규가 있다. 국회의원은 당론과 다르더라도 소신을 지키고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안 후보는 반대했다. 안 후보는 “지금 한 권한대행이 하셔야 될 일이 너무나도 많다”며 “지금 민주당 때문에 3개월 동안 지금 일을 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아쉽다. 3개월 동안 이 일을 집중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가 출마 안 할 것으로 보지만, 그 분이 출마하면 우리 표를 갉아먹는다.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한덕수든 김덕수든 누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는 안 후보는 동의, 김 후보는 조건부로 동의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 60% 이상이 벌써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다.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반이재명 세력을 한 사람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며 “평소에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만 같으면 무조건 우리 편”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 출신이다. 또 젊은 층의 지지를 상당히 받고 있다”면서도 “이 후보 조건이 한덕수 후보만큼 간단하지 않은, 많은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세모를 덜었다. 사전에 충분하게 타진해서 단일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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