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관세 인하 시사에 시점도 언급
“中과 매일 협상, 일방 인하는 없어”
美재무 “미중관세 지속가능 어려워”
시진핑 “美일방주의 국제질서 충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세 갈등 속에 145%까지 높인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과 관련, “2~3주 안에 정할 것” 이라며 하향조정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후 취재진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얼마나 빨리 내릴 수 있느냐’고 묻자 “그건 중국에 달렸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현재 “90개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결국 훌륭한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2∼3주 안에 관세율을 (새로) 정할 것”이라며 “(새로 정한 관세율 대상에) 중국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18·20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협상이 이뤄지기 전 미국이 먼저 대중 관세율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제금융연구소 주최로 열린 대담에 참석,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이전에 말했지만 (양국의) 빅딜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중 관세율 인하 시점(2~3주내)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해 주목된다. 그는 이날 ‘중국과 직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그렇다. 매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중국과의 다음 단계가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는 결정을 내릴 것이며, 그 결과를 세계에 발표할 것이다. 그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며, 특히 다른 모든 국가에 대해서는 더욱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8시간 동안 중국에 대한 톤이 훨씬 긍정적인 게 맞느냐’는 물음에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될 경우 그 시점을 직접 발표할 것이지만, 대통령과 우리 팀은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대중 관세와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한 25%의 관세를 통해 많은 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면서 “그 돈은 대규모의 세금 감면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수입으로 미국인들의 세금을 감면해주겠다는 말이다.
이어 그는 25%의 관세를 부과 중인 외국산 자동차 대상 품목관세 인상과 관련,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인상될 수 있다”며 “캐나다가 우리를 위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긴장 완화 뜻을 내비친 가운데 중국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빠진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의 기후변화 관련 화상회의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비록 일부 주요국들이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집착해 국제 규범과 질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역사는 굴곡 속에서도 전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고한 신념과 단결·협력을 바탕으로 거센 흐름을 거슬러 나아가며,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와 인류 진보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해고설을 일축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통화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았다”며 “그가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거듭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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