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에비앙 병 제품 4종 판매

그룹사 레저사업과 시너지 효과 기대

에비앙 병 제품 [에비앙 제공]
에비앙 병 제품 [에비앙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신세계L&B가 생수 수입·판매 사업에 뛰어든다. 신세계 그룹사가 관리하는 레저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L&B는 에비앙 병 제품의 국내 판매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에비앙 330㎖, 750㎖과 스틸·스파클링 워터 등 병 제품 4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프랑스 다농그룹의 생수 브랜드 에비앙의 국내 수입·판매는 롯데칠성음료가 2004년부터 맡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세계L&B에 병 제품 판매권만 넘기고, 페트 제품 판매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신세계L&B가 생수 사업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 그룹사인 신세계푸드가 피지워터, 올반 가평수 등으로 생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현재 모두 접은 상태다.

업계는 신세계L&B가 생수 사업에 진출해 연간 약 20억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신세계건설·신세계프라퍼티·조선호텔앤드리조트 등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호텔, 리조트, 레스토랑 등 레저사업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생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6900억원에서 지난해 3조1700억원대로 5년 만에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기준 먹는샘물(생수) 제조업체가 60개, 수입판매 업체가 106개라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은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40%, 아이시스(롯데칠성) 13%, 백산수(농심) 8% 순이다.

신세계L&B의 생수 사업 진출은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세계L&B 관계자는 “파인다이닝 등 그간 와인 사업으로 확보한 영업망을 활용해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에비앙을 유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세계L&B 매출액은 1654억원으로 전년(1795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27억원에서 2024년 52억원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L&B는 지난해 9월 오비맥주에 제주소주를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같은 해 10월에는 마기환 나라셀라 영업마케팅총괄 전무이사를 대표로 영입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