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클래식 2연패에 나선 로리 매킬로이(오른쪽)-셰인 라우리가 14일(한국시간) 대회 프로암에 나서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rcv.YNA.20250424.PGT20250424047401009_P1.jpg)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인생에서 오랫동안 꿈꾼 목표를 이루는 날이 매일 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이후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고향인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가족과 달콤한 휴식을 즐긴 뒤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25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 출전한다. 지난 14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이후 2주 만의 출격이다.
이 대회는 2인 1조 단체전 경기다. 매킬로이는 절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매킬로이는 24일 프로암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월요일 오전에 일어났을 때는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페이스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 대회에 첫 출전해 10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긴 우승 갈증을 풀어준 변곡점이 된 무대였다. 이후 바로 다음 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추가했고 올시즌 마스터스를 포함해 3승을 질주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골프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해준 대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부터 좋은 흐름을 만들어 꽤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그린 재킷을 입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 [게티이미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4.627f5ee66617465dae5ddc829bd744c0_P1.jpg)
그는 마스터스 우승 이후 골프를 넘어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우승한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서 축하 전화를 받았고, 스포츠와 연예,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축하 인사를 받았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골프를 볼 거라고 생각도 못한 분들에게서도 연락을 받았다”며 “제가 오랫동안 애쓰고 고군분투하는 모습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본 것같다. 그래서 10년 넘게 도전한 끝에 마침내 해낸 저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굉장히 겸손해지는 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 순간을 돌아보면서 “마스터스 최종라운드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다. 솔직히 다시는 그날 오후 15번홀 티박스에 서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옆에 있던 라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가 그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건 질투할 수가 없는 거다. 그건 진정한 축하의 순간이었고, 골프 전체에게도 좋은 날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킬로이의 다음 목표? 이제 누가 신경 쓸까? 좀 쉬어도 되지 않나”라며 친구를 힐끗 바라보자 매킬로이는 “난 여전히 신경 쓴다”며 웃었다.
한편 마스터스 챔피언 매킬로이의 출전 소식에 대회가 열리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도시 전체가 흥분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도 11만6000여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는데 올해는 그 이상의 팬들이 올 것으로 대회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매킬로이가 이 곳에 있다는 자체가 너무 기쁘다. 원래도 입장권 판매가 좋았지만 이번엔 반응이 더 폭발적이다.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골프 선수다”고 했다.
매킬로이-라우리 조는 대회 1라운드에서 톰 호기-케빈 채플(이상 미국) 조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