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분향소 설치 일반인 조문가능
염수정 추기경·정순택 대주교 찾아
한덕수 대행 조문…24일 추모미사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공식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3/news-p.v1.20250422.e26a202ffaef40a8abf8a962bcd0a526_P1.jpg)
염수정 추기경과 정순택 대주교가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교황의 가르침을 따를 것을 다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지난 22일 오후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공식 분향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 등 주교단 조문 이후 바로 일반인들도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조문을 마친 염 추기경은 “좋으신 목자를 교회와 온 세계에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며 “특히 아시아 첫 사목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하시고, 우리의 고통에 함께 하시며 큰 위로와 격려를 주신 데 깊이 감사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친근하게 느끼는 이유는 각자가 교황님으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교황님처럼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삶을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교황님께서 주님 부활 대축일에 직접 순례객들과 인사를 나누셨다는 소식을 듣고 회복을 기대했으나 바로 다음날 선종 소식을 듣고 무척 놀라고 슬펐다”며 “많은 교우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황님께서는 재임 기간 동안 항상 약자와 소수자를 품는 교회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셨다”며 “우리 교회도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더욱 따뜻하게 품어야 한다는 교황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분향소를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과 믿음의 유산을 남기셨다”며 “늘 겸손하고 소탈하신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프란치스코 교황께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사람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에도 분향소가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조문이 시작된 오후 3시께 명동대성당 정문 앞에 줄이 70m가량 이어졌다.
성당을 찾은 직장인 김모(35) 씨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먼저 감싸고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시며 몸소 실천하셨던 분이 돌아가셨다”며 “교황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간다면 지금과 같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며 평화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명동대성당 공식 분향소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교황청 장례 기간에 맞춰 일반인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분향소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가 거행되는 오는 26일 오후 5시(현지시간 오전 10시)까지 운영된다.
아울러 서울대교구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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