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협상 안하면 우리가 숫자 결정
관세율 많이 내려가도 0%는 아냐
파월, 금리인하 더 적극적이어야…
금융시장 혼란, 과도기 더 갈수도”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관세 문제를 비롯한 통상 협상에 대해 “만약 중국이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미국)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number)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해임을 시사해온 것에 대해선 불과 닷새 만에 “해고할 생각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을 우려하며 달러화 가치하락, 국채금리 급등 등 금융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자 불안감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3·4·6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 뒤 중국과의 현재 협상 상황을 묻는 질문에 “지금 (미국은) 황금시대이며 중국은 그것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강하게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우리는 매우 잘 대해 줄 것이며 그들도 매우 좋게 행동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협상을 결정할 것이며 그것은 모두에게 공정한 협상이 될 것”이라면서 “이 과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과의 협상시 현재 대중 관세율인 145%가 매우 높다면서 “우리는 펜타닐에 대해 이야기했고 다른 여러 요소가 쌓이면서 145%가 됐다”며 “협상시 관세율이 그 정도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며 그것은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다. 그러나 0%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은 (과거에) 제로였었는데 그때 우리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에서 코로나19 문제를 언급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파월 의장에 관해선 “나는 그를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나는 그가 금리 인하 아이디어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7일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경고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식료품 등 물가가 내려간 점을 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 지금이 적기”라면서 “우리는 연준 의장이 늑장이 아닌 조기에 하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등 금융 시장에서의 혼란과 관련해 “과도기이며 (상황이) 더 갈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