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녹스, 하반기 의류사업 전개 예정
배우·아이돌 모델 기용 마케팅도 활발
“용품만으론 성장성 한계, 다각화 필수”
![글로벌 캠핑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오디(DOD)는 지난달 배우 정해인을 첫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디오디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3/news-p.v1.20250423.5817013bb5f44dd09163ef84c775aca9_P2.jpg)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캠핑 브랜드들이 의류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캠핑용품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캠핑 브랜드 헬리녹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의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캠핑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헬리녹스는 대표 제품인 경량 캠핑 의자 ‘체어원’을 비롯해 텐트·테이블 등 캠핑용품이 주력이었지만, 사업 영역을 의류로 확장할 계획이다. 의류 라이선스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맡았다.
의류 사업에 뛰어든 캠핑 브랜드는 헬리녹스만이 아니다. 스노우피크, 노르디스크 등 글로벌 캠핑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서 이미 의류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작년에는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일본 캠핑 브랜드 디오디(DOD)와 앤드원더까지 의류 라인을 선보였다.
마케팅도 활발하다. 디오디는 지난달 배우 정해인을 브랜드 첫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2025 캠페인 ‘DO DO DO’를 전개 중이다. 스노우피크는 배우 현빈과 박규영을, 노르디스크는 K-팝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를 전속 모델로 내세웠다.
캠핑 브랜드의 의류 사업 확대는 코로나19 시기 본격화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이 깔렸다. 텐트 같은 캠핑용품이 고가인 데다 부피가 커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고 여러 개를 구비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시들해진 실적도 이런 고민을 방증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노우피크를 운영하는 스노우피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0억원에서 12억원으로 급감했다.
의류 사업은 캠핑족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골프시장 위축으로 라이프스타일 패션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골프웨어 브랜드와 유사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캠핑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용품만으로 실적으로 이어가기가 어렵다”면서 “캠핑 외에도 일상에서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웨어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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