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자원순환 혁신 중심지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통과 추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제주·강원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제주를 2035년까지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며 강원권 닥터헬기·소방헬기 도입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탄소중립 K-이니셔티브, 제주에서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 지역 공약은 특수성을 고려한 환경, 에너지 공약이 주를 이뤘다.

이 후보는 “제주는 대한민국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 대안적 삶에서 다층적 중요성을 지닌 매우 특별한 곳”이라며 “제주를 탄소중립 선도 도시이자, 농업과 관광, 생명과 돌봄이 어우러진 세계적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며 탄소 중립 선도 도시 계획을 내놨다.

주요 전략으로 ▷해상풍력과 태양광으로 청정 전력망 구축 ▷그린수소와 에너지 저장 기술개발로 에너지 공급 체계 완성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확충을 제시하며 제주를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실시간 요금제, 양방향 충전을 비롯해 에너지 신기술의 실험 기지로 만들겠다”면서 “자가용 태양광과 히트펌프를 연결해 탄소 제로 주택 시대를 열겠다. 햇빛연금, 바람연금 등 주민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도민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상 제주를 탈 플라스틱 중심지, 재활용률 100%의 자원순환 혁신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 후보는 제주 지역을 “일과 쉼이 공존하는 세계적 관광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여행자와 비즈니스 출장자들이 어디서든 언제나 휴식과 일을 병행할 수 있게 편리함과 효율성을 두루 갖춘 공유 오피스와 숙소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체육 시설도 확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국제 기준에 맞는 스포츠 전지훈련센터와 다목적 체육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겠다”며 “축구, 야구, 육상 등 종목별 글로벌 전지훈련지와 재활의학 센터, 스포츠 클리닉까지, 훈련과 회복을 아우르는 복합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지역 농업 공약으로는 디지털 농업 플랫폼과 스마트팜 인프라 확충, 농산물 스마트 가공센터 구축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자원순환형 축산과 유기농 농업을 지원하겠다”며 “디지털 물류 플랫폼과 스마트 공동 물류 인프라를 구축으로 농·축·수산물과 생필품 가격에 거품이 없게 하겠다. 해상운송비 부담 완화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의료 공약과 관련해 “제주대학교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육성해 제주에서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며 “제주가 보유한 천연 바이오 자원을 발굴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센터와 산업 인프라를 조성해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바이오산업’ 기반을 다지겠다”며 “공공의료, 바이오산업, 관광과 치유가 융합된 ‘제주형 바이오 헬스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4.3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주 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도 추진하겠다”며 “평화와 치유의 섬,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품은 제주가 더 성장하고 더 넓어져 세계를 주도할 또 하나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강원 지역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강원도 동해를 북방교역을 이끄는 환동해 경제권의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강원 지역에 세계가 찾는 K-문화관광 벨트를 구축하겠다”며 “평창과 강릉의 올림픽 유산을 활용해, K-문화와 스포츠, 자연이 융합된 글로벌 복합 휴양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미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동해안과 그 접경지가 품고 있는 DMZ 생태자원과 역사·문화적 자산을 평화관광 특구로 만들겠다”면서 “관광 인프라와 교통망을 확충하고, 지역별 특화 콘텐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 세계가 찾는 강원, K-문화관광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춘천, 원주, 평창 등 내륙과 동해안 지역에는 ‘미니 신도시형 은퇴자 정주 단지 조성’을 제시했다. 대부분이 산간 지역인 강원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강원도형 통합 재난대응시스템 선진화’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영서 북부(춘천)와 영동권(강릉)에 닥터헬기를 추가 도입하겠다. 산간 지역 응급이송 체계를 촘촘히 구축해 국민 생명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며 “소방헬기도 대폭 확충하겠다. 대한민국의 산불과 재난 대응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강원이 그 모범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권한 확대와 관련해 이 후보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면서 “교육, 산업, 국토계획, 환경 등 핵심 분야의 실질적 권한을 이양해 강원이 직접 기획하고 집행하는 강원형 자치모델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강원지역 교통 공약을 두고서 이 후보는 “단절의 강원이 아니라 연결의 강원으로 만들겠다”면서 동서고속화철도·동해북부선 완공, GTX-B 연장, GTX-D 원주 연결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강원도의 특별한 희생! 반드시 특별한 보상으로 보답하겠다”며 “이제 새로운 강원도는 석탄산업에서 미래산업의 중심,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