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선종 소식에 깊은 슬픔…감사의 마음”
민주·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도 일제히 애도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ee871dd847fa4fd9bc2a13e81de450d7_P1.png)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주자들을 비롯한 정치권이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교황께서는 가난한 자들의 친구였고, 소외당한 자들의 위로자였다”고 적었다.
우 의장은 “교황께서 2014년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해주시고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해주셨던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처럼 가난한 이들의 벗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주 가난하고, 약하고,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본인 어록에 충실한 삶을 사셨다”며 “가난한 자를 만드는 사회 구조를 강력히 비판하며, 교회가 안온한 성전이 아닌 거리로 나서 잘못에 침묵하지 않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SNS를 통해 “소식을 듣고 잠시 일손을 멈췄다”며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하느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던 교황님의 말씀을 가슴에 되새긴다”며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정치인을 허락해달라던 교황님의 호소를 제 삶으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도 SNS에 올린 ‘주님, 평생 가난한 이들과 주님의 교회를 섬기고 성부의 집으로 돌아간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냈다.
김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사랑을 표해주셨다”며 “방한 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해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교황님은 예수님의 길을 따라 걸으셨다”라며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기 위함이었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찾아다니며 사랑을 실천하셨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는 교황님께서 남기신 빛으로 서로를 비추고 사랑하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라며 “취임 미사 때의 말씀대로 짙은 어둠이 닥쳐와도 우리는 희망의 빛을 찾을 것이고,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교황께서는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앞장서셨고, 낮은 곳에서 힘없는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오셨다”며 “사랑과 헌신의 삶을 사셨던 교황님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교황은 지난 2014년 방한 당시는 물론, 줄곧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냈다”며 “교황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오늘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2014년 8월 우리나라에 오셨을 때 저는 경기도지사 임기를 마치고 충북 음성의 장애인 보호시설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라며 “당시 꽃동네를 찾아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미사를 집전하시어 그곳에 있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물론, 저같은 봉사자들을 축복하시고 위안을 주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이제 하느님의 품안에서 평안과 안식을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도 “평생 가난한 자와 약자의 편이셨던 교황님, 이제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시길 기도한다”는 애도의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한동훈 후보는 “언제나 제일 낮은 곳을 향해 걸으셨던 교황님의 삶과 메시지는 이 시대의 정치와 사회가 되새겨야 할 참된 나침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어린 시절 청주 수동성당에서 복사로 신앙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 시절 함제도 신부님께 들었던 말씀들, 삶을 향한 존중과 약자에 대한 배려의 정신은 지금까지도 제 마음 속에 남아 있다”며 “멈추지 않고 더욱 따뜻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향해 걸어가겠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추기경을 통해 교황님께서 전해주신 ‘정치란 가장 순수한 형태의 봉사다’라는 말은 제 삶을 지탱하는 반석이자 사명의 이정표”라며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후보는 “겸손과 사랑으로 가득했던 교황님의 삶은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줬다”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며 슬픔에 잠긴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가난한 이들과 약자를 향한 사랑, 겸손한 발걸음은 인류 모두의 등불이었다”며 “교황님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더 낮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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