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캡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01780616f69442578b5c5905957acc37_P1.jpg)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모자, 블라우스, 반바지, 가방, 운동화까지 모두 합쳐서 1만2000원!”
최근 화제가 된 한 당근 게시물 내용이다. ‘만이천원의행복’, ‘당근코디’ 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댓글도 칭찬 일색이다. “싸고 멋지고 행복할 수 있다”, “당근의 행복” 등이다.
중고거래의 주된 이유는 합리적 소비다. 그리고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중고거래는 경제적 이득을 넘어 사회적·환경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
연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약 10%가 바로 의류산업에서 나온다. 의류를 중고 거래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중고 거래는 알고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지구와 환경을 위한 ‘착한 일’이다.
오는 22일은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해상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민간에서 주도된 전 세계 공통의 친환경 기념일이다. 중고 거래를 포함, 작지만 의미 있는 친환경 실천법에 다시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다.
![[당근 캡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e77f20a9a4d54cba8e95543a54cde847_P1.jpeg)
국내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엔 이 외에도 다양한 중고 거래 사례가 있다. 대구시의 한 당근 사용자는 “적당한 포장지가 없어 아쉬웠는데 때마침 나눔으로 종이 쇼핑백을 다수 얻을 수 있었다”며 사진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댓글에서도 “나눔을 하는 기분이 정말 좋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영국 환경청에 따르면, 일회용 종이가방은 4회 재사용하게 되면 비닐봉지보다 탄소배출량이 줄어들게 된다. 종이가방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이지만, 탄소배출까지 줄이려면 다수 재사용하는 게 필수란 의미다. 이 당근 사용자와 기증자는 종이가방 재사용을 통해 친환경 실천에 동참하는 셈이다.
의류 중고 거래는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그만큼 의류산업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중고 의류 매장.[게티이미지뱅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3977a86570294ec3abb8c319708a17a2_P1.jpg)
패스트패션 산업이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의류 산업의 대세가 된 탓이다. 다시입다연구소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의류 판매량은 2000년 500억벌 수준에서 2015년엔 1000억벌 수준으로 급증했다. 현재 업계에선 매년 1500억벌 가량 생산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처럼 대량 생산된 의류는 일회용품처럼 상당수 버려진다. 심지어 안 팔린 새 옷을 그대로 폐기처분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호주순환섬유협회(ACTA)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의류의 약 30%는 판매되지 않는다. 매년 400억벌 이상이 그대로 태워지거나 버려지는 셈이다.
폐의류는 상당수 소각 처리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포함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특히 플라스틱의 일종인 합성섬유는 전 세계 의류 시장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UN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온실가스 8~10%가 패션산업으로부터 배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효율적이면서 확실한 방안은 의류 재사용을 크게 늘리는 것. 못 입게 될 수준으로만 의류를 재사용하기만 해도 상당수 의류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다. 재사용으로 의류 소비가 줄면 공급 역시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케냐 나이로비에 버려진 옷 쓰레기들 [클린업케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1b86ecf827b94d749cee32ae71a43e50_P1.jpg)
최근엔 당근 외에도 중고 거래 플랫폼이 점차 느는 추세다. 주된 배경으론 경기 불황 등과 함께 ‘짠테크’ 등 효율적 소비에 관심이 커진 점이 꼽힌다. 중고 거래 활성화가 친환경 실천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큰 변화상이다.
당근 관계자는 “일상의 나눔이 이웃 간의 따뜻한 연결과 환경 보호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의미 있는 실천과 나눔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일상 속 연결의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