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쓰면 다 쓰레기통” 품절 대란 난리…최소 2억개나 버려진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정체를 짐작하기 힘든 검은색 가루. 이를 감싸고 있는 부직포. 모두 재활용, 분리배출이 불가능한 일회용 쓰레기다. 바로, 겨울철 ‘필수템’으로 쓰이는 일회용 핫팩이다. 국내에서 추산되는 일회용 핫팩 연간 소비량은 2억개에 이른다. 결국, 이 모든 게 고스란히 일회용 쓰레기로 사라진다. 최근엔 한파 속 탄핵 집회가 이어지면서 핫팩도 집회 필수품으로 인기다. 집회 인원이 집중된 일부 지역 상점 및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선 일시적으로 핫팩 품절까지 빚어질 정도다. 일회용 쓰레기로 버려질 수밖에 없기에 여러 대안을 찾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재사용하거나 팥 등을 이용한 친환경 핫팩을 사용하는 것. 핫팩 외에도 일회용방석을 대체해 직접 방석을 만들거나, 촛불용으로 사용한 우유팩을 재사용하는 등 대규모 집회에서도 일회용 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여러 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한파 속 집회에 핫팩 품절, 안 쓸 수도 없고…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 등 주요 집회 장소 인근에서
2024.12.13 18:50“재활용품 아녔어?” 깜빡 속았다…어떻게 버리란 건지[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그냥 다 플라스틱인 줄 알았더니” K-뷰티(Beauty)의 인기로 해외까지 다량 수출된 국내 생산 ‘화장품’이 탄소 배출의 주범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을 위해 갖가지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소재·재활용 미표기로 인해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단일 소재로 용기를 제작하면 재활용 가능할 수 있지만, 정작 화장품 업계는 이에 소극적이다. 디자인적으로 색감이 떨어지고, 눈에 띄는 차별화를 꾀할 수 없단 이유에서다. 가장 효과적인 건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재사용하는 것. ‘리필’ 문화다. 업체들이 화장품 용기 재사용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제로웨이스트가게 ‘알맹상점’은 지난 11일 총 11개 국내 화장품 회사의 대표 기초 화장품을 활용한 분리 배출 및 탄소발자국 측정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실험 대상 11개 상품 중 10개에서 재활용을 위한 소재 파
2024.12.12 21:40“한국 추락, 이 정도라니” 尹 15개국 국회의원 항의 편지 받은 이유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세계 시민으로서, 국회의원과 지도자, 그리고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 대한민국의 동참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호주, 영국, 콜롬비아, 아프리카의 감비아,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등 전 세계 15개국 국회의원이 이 같은 편지를 썼다. 수신인은 윤석열 대통령, 최승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러한 집중포화를 받게 된 건, 한국 정부의 반대로 화석연료에 공적 금융 제공을 중단하는 국제 협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본마저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협정 타결에 발목을 잡은 나라는 한국과 튀르키예만 남았다. 이들은 한국이 ‘기후 악당’에서 벗어나 국제적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전 세계 국회의원과 환경단체 등 64개 주체는 5일 정부에 전달한 항의 서한을 통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협력해 화석연료 금융을 중단하는 데 동참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화석연료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줄임으로써 한국
2024.12.05 19:40“생태를 파괴하고, 생명을 짓밟은 대통령” 환경단체, 대통령 퇴진 요구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전대미문의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반헌법적 계엄을 규탄하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4일 오후 1시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5개 기후환경단체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은 역사의 퇴행이자 주권자에 대한 공격”이라며 “민주주의를 짓밟은 권력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기후위기, 골 깊은 불평등, 위태로운 서민의 삶, 파탄 난 남북관계, 위협받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모든 비상사태를 유발하고 가속하는 이는, ‘종북 반국가세력’이 아니라 바로 윤석열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부터 환경단체들은 계엄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줄지어 냈다. 전국 47개 환경단체 연대체 한국환경회의는 성명을 통해 “생태를 파괴하고, 난개발을 부추기며 생명을 짓밟은 것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다.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땅에 떨어뜨린 자 또한 대통령”이라며 “기후위기 생태위기의 시대, 우리의 연대가 우리의 미래
2024.12.04 15:54“먹어도 되나?” 귀한 밍크고래, 무사한 줄 알았더니…이런 일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내에 고래 고깃집이 120곳 정도 됩니다” 2021년부터 고래 유통이 전면 금지됐지만, 여전히 합법적인 경로로 고래 고기를 먹을 수 있다.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지 않은 고래가 의도치 않게 그물에 잡힌 경우에만 유통이 허용된다. 보호생물로 지정된 고래거나, 불법포획의 흔적이 있는 경우, 좌초하거나 표류한 고래는 폐기 대상이다. “버릴 바에는 먹자”는 인식과 고래 종류에 차등을 두는 현행법이 불법 포획과 유통을 부추기고, 고래 씨를 말리고 있는 셈이다. 모든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새 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 등은 3일 국회에서 ‘고래 보호를 위한 해양포유류보호법 제정 토론회’를 열고 우리 바다에서 연간 1000마리 가량 고래가 죽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2014마리 ▷2020년 1350마리 ▷2021년 1065마리 ▷2022년 822마리 ▷2023년 615마리 ▷2024년(9월 기준) 327마리
2024.12.03 18:40“해치우자” 박수갈채에도 ‘빈손 협약’…플라스틱 협상, 어떡해야 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야심 찬 협약을 위해 다 함께 일어섭시다. 협약을 마무리합시다! (Let‘s stand up for ambition, let’s get it done)” (르완다 대표단) “협상 지연은 죽음이고 행동만이 살길이다 (Delay is dead. Action is survival)” (파나마 대표단) 르완다와 파나마 대표단의 발언에 강력한 협약 성안을 요구하던 대표단과 참관인들이 기립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르완다는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다. 파나마는 이번 협약에서 91개국을 대표해 초안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 목표를 담은 부속서를 채택하자는 제6조 제1항을 제시했다. 이처럼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려는 국가들의 분투와 여섯 시간가량 이어진 마라톤협상에도 불구하고, ‘해양 환경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을 마련하는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폐막했다.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
2024.12.03 11:40“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인류를 구할 플라스틱 협약…오늘 밤 결판낼까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할 기념비적인 순간에 부산이 어떻게 기록될지는 협약의 성안 자체보다 협약이 어떤 내용을 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1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국내 환경단체들이 모인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플뿌리연대)는 한국 정부의 역할을 다시금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25일부터 열린 ‘해양 환경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을 마련하는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는 이날 끝맺어야 한다. 그러나 일주일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협상에도 불구하고 당사국들은 초안을 놓고 아직도 다투고 있다. 협상위를 이끄는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의장은 이날 오후 1시 22쪽 분량의 ‘의장 문건’(Chair’s Text)를 내놓았다. 이 문건을 두고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제5차 협상위의 마지막 본회의가 시작됐다.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협상위가 오는 3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발표된 의장 문건
2024.12.01 19:40[영상] 설마했는데…“이건 끔찍하다” 한국 쓰레기 떠다니는 섬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주소현·김상수 기자, 안경찬 PD] 태평양 한가운데 북위 32도 서경 145도. 하와이와 북미 대륙 사이에 있는, 인류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바다입니다. 인류의 발길이 닿을 일 없으니,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바다일 것입니다. 배를 타고서도 꼬박 일주일이 걸리는, 이곳에 섬이 하나 있습니다. 크기 160만㎢. 좀처럼 상상이 안 된다면, 한반도(22만748㎢)의 약 7배 크기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섬이라 부르기도 너무 거대한, 이 섬의 정체는 바로 ‘쓰레기 섬’입니다. 태평양 쓰레기 섬에서부터 부산까지, 플라스틱 절감을 향한 처절한 노력과 희망을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로 불리는 이 쓰레기 섬은 북태평양 인근 나라들로부터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탄생했습니다. 인류의 발명품, 플라스틱은 수백 년간 썩지도 않습니다. 극히 일부는 재활용되고 상당수는 버려집니다. 그 일부는 바다로 갑니다. 바다로 간 플라
2024.11.30 17:40“벌써 무섭다” 겨울 난방비 폭탄…이렇게 줄였다고?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1월 가스비가 0원?” 경남에 거주하는 권오선 씨는 난방으로 가스보일러 대신 ‘히트펌프’를 쓴다. 가스비가 0원인 이유다. 히트펌프엔 전기요금이 추가되지만, 그가 낸 총 전기료는 4만6000원. 전기와 난방비를 합쳐 1월에 총 4만6000원을 내면 됐다. 히트펌프가 지속 가능한 난방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스보일러보다 3~5배 에너지 효율이 더 높아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전 세계적으로 히트펌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유독 더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전기 요금 체계와 발전 방식 등 히트펌프 보급에 장벽이 많다.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히트펌프가 도입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히트펌프란 연료를 태우는 방식 대신 열을 이동시키는 방식의 냉난방을 하는 장치를 말한다. 쉽게 생각하면, 외부의 공기나 물, 땅속의 열을 집 내부로 끌어오는 방식이다. 가스보일러 등은 실내를 덥히
2024.11.29 17:40“기괴한 풍경” 빨간 단풍에 폭설…미친 날씨, 어떡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주말까지만 해도 단풍이 이쁘다고 했는데, 갑자기 폭설이라니” 서울에 기상 관측 이래 11월 중 가장 큰 눈이 내렸다. 올해 내내 평년보다 따뜻했던 데다 ‘수능 모기’, ‘지각 단풍’ 등 가을이 느리게 왔던 탓에 더 심리적 타격이 크다. 계절감 자체를 잃어버릴 지경이다. 첫눈부터 폭설이 찾아온 데에는 기후변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게 기상학자들의 견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는 27일 오전 8시 기준 눈이 16.5㎝ 쌓였다.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7년 만에 최고 적설량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1972년 11월 28일의 12.4㎝였다. 이날 거리에는 낙엽과 눈을 동시에 쓰는 이색 풍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미처 잎을 다 떨치지 못한 가로수에 무거운 눈이 쌓이면서 낙엽이 함께 쏟아졌다. 잎이 아직 성성한 단풍나무에도 눈이 두껍게 쌓인 풍경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정모(31) 씨는 27일 출근길 마
2024.11.27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