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마 못 보겠다” 주먹으로 ‘퍽·퍽’…‘털’ 깎으려 이런 짓까지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인간이 벌인 끔찍한 광경” 짐짝처럼 던져지고, 얼굴을 구타당하는 동물들. 옷과 이불 등에 흔히 사용되는 양털 생산을 위해 길러진 양들이다. 이들은 ‘양털 깎기’ 과정에서 주로 학대당한다. 피부를 칼로 긁어내는 듯, 고통스러운 털 깎기에 몸부림치는 양들을 ‘폭력’으로 진압하기 때문. 이곳의 양들은 모두 3~6개월마다 반복되는 ‘고문’같은 털 깎기를 기다린다. 한 번 이겨낸다고 해도, 좁은 공간에서 또다시 털을 길러내야 한다. 고통은 끝이 없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병들 경우, 최후는 더 비참하다. 상품 가치가 없어진 양은 그대로 버려진다. 목장 주변 쓰레기통에서 홀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동물보호단체 PETA(페타)는 2023년부터 2024년 말까지 뉴질랜드 양떼 목장 23곳의 양 학대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23개 목장을 조사한 조사관들은 노동자들이 진통제 없이 어린 양의 털을 깎는 등 학대가 만연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2.14 17:40“다 지운다고 ‘내 비밀’ 안전해?” 팔기도 버리기도 찝찝…확실한 방법이 있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이걸 다시 쓸 수도 없고” 5년간 사용한 휴대폰. 액정도 다 깨져버린 데다, 전원 버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섣불리 처리하기는 힘들다. 중고 상품으로 팔자니 ‘개인정보 유출’이 걱정된다.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찝찝하다. 제대로 재활용도 되지 않은 채, 소각·매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하는 고민이다. 아무런 쓸모도 하지 못한 채 집에 잠자고 있는 휴대폰만 국내 기준 2000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있다. 폐휴대폰을 안전하게 폐기하는 데 더해,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나온 수익금까지 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정부가 공식 인가한 기관이란 점에서 개인 정보 유출 걱정을 덜 수 있다. 녹색연합이 지난해 발간한 ‘전기전자제품 사용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구가 보유한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은 평균 0.99개로 집계됐다. 국내 가구 수를 고려해 단순 추산할 경우, 약 2000만대 이상의 폐
2025.02.13 19:40‘인류세’ 전문가의 경고, “기온상승만 집착…환경정책 잘못된 길”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 기후 위기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숫자. 많은 이들이 1.5도, 혹은 2도 이상 지구 기온이 상승할 경우, 인류가 멸망의 길로 빠질 거라고 경고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재의 지구는 이미 ‘멸망’ 문턱에 진입했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올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시급한 환경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어떻게든 ‘마지노선’ 아래로 기온을 낮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20여년 간 한반도 기후·환경을 연구한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의 입장은 다르다. 그는 “1.5도라는 근거 없는 숫자에만 치중한 실수”라고 세태를 비판한다. 특히 그는 신속함 만을 추구하는 기후 위기 대응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기온 상승에만 매몰된 정책이 되레 여타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근거 없는 숫자에 따른 ‘속도전’ 경계해야”
2025.02.13 15:40“이게 볍씨라고?” 매주 한강에 100㎏씩…기이한 풍경, 깜짝 놀란 이유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많이 먹어!” 신난 얼굴로 무엇인가 땅에 뿌리고 있다. 정체는 다름 아닌, 바로 ‘볍씨’다. 볍씨를 땅에 100kg이나 뿌린다니, 황당한 일인가 싶다. 하지만 볍씨을 한강에 뿌리는 이유가 있다. 이는 한강으로 날아든 철새들의 먹이다. 이렇게 일부러 볍씨을 뿌리며 먹이를 주는 이유는, 최근 먹이 활동이 어려워지며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하천 난개발로 돌아올 자리를 잃은 영향이 크다. 지난 주말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탐조’를 위해 한강 중랑천에 모였다. 탐조의 목적은 이름 그대로 새를 보는 것. 하지만 이뿐만 아니다. 먹이 주기 등 철새 보존을 위한 활동도 같이 진행된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에도 ‘새’를 위해 나선 이들. 탐조객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앞으로도 한강으로 철새들이 날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새 보러 왔어요” 영하 10도 날씨에도 ‘북적’ 환경재단은 지난 8일 서울 중랑천에서 철새 보호
2025.02.12 13:40“보고도 못 믿겠다” 물고기 배 갈랐더니…쓰레기가 한가득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이게 다 생선 배에서 나왔다고?” 조개껍질, 흙과 함께 물고기의 배 속에서 발견된 것들. 크고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하다. 물고기 뿐 아니다.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 쓰레기가 우리가 먹는 해산물 대부분에 축적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려 99%. 사실상 대부분 해산물을 먹을 때 플라스틱도 같이 먹는다는 의미다. 이 중 더 큰 문제는 바로 미세 플라스틱. 모르고 섭취하고 인간의 몸에 축적돼 배출되지 않고 쌓인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와 포틀랜드주립대학교 연구팀은 ‘바다에서 우리의 식탁까지’ 연구 보고서를 통해 미국 오리건주 해안 지역에서 잡힌 해산물 182개체 플라스틱 검출 여부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채집한 해산물 182개체 중 무려 180개체에서 미세 플라스틱 등 인위적 물질이 검출됐다. 미세 플라스틱 검출률은 99%에 달했다. 미국 오리건주는 연간 13만5600톤의 해산물이 잡히는 큰 규모의 어업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2025.02.08 18:40“이 정장 단돈 3천원, 말이 돼?” 놓치면 후회…사람들 ‘우르르’ 몰렸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새 옷 안 사도 되겠는데” 브랜드 정장 재킷과 바지. 얼핏 봐도 10만원대는 넘어 보이는 이 옷들의 가격은 모두 ‘3000원’. 흔한 미끼 상품도 아니다. 해당 매장에서는 모든 옷이 같은 가격이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입지 않는 옷을 가져와야 한다. 원칙은 1:1 교환. 옷과 참가비만 있으면 최대 3벌까지 다른 사람이 맡긴 옷으로 바꿔갈 수 있다. 실제 판매 가치를 따지지도 않는다. 유명 브랜드 상품은 물론 한 번도 입지 않은 새 옷도 건질 수 있다. 무료 수선 서비스는 덤이다. 이곳의 정체는 ‘21%랩’ . 지속 가능한 의류 소비를 추구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의류 재사용 문화를 도입해, 과도한 옷 생산·소비로 인한 환경 파괴를 막는 게 이 공간의 목적이다. 비영리 스타트업 다시입다연구소는 지난 1월 8일 서울 성수동에 의생활 실험 공간 ‘21%랩(Lab)’을 열었다. 방문객들이 가져온 옷들로 채워진 체험 공간이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2025.02.07 14:40“딱 내 서랍 같네” 안 쓰는 케이블 수두룩…쓰레기로 버렸다간 큰일 난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줄 알았는데” 집마다 넘쳐나는 충전 케이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으다보면 어느덧 가득 쌓이기 십상이다. 그리고 결국 대부분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하지만 알고 보면 케이블은 주요한 산업 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수거 시스템만 있다면, 충분히 귀하게 재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수거 시스템이 부재한 탓에 일반 쓰레기로 대부분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된다는 데에 있다. 단순히 자원을 낭비하는 것뿐 아니라, 일반 폐기 과정에서 토양 및 대기오염까지 일으킨다. 자원 낭비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수거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환경연합은 2024년 11월부터 12월까지 일반 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케이블 수거활동 및 설문조사 내용을 담은 ‘잠자는 케이블을 찾습니다’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 중 67%는 평소 케이블을 ‘종량제봉투(일반쓰레기)’에 넣어 배출한다고 밝
2025.02.05 19:40“기괴한 모습” 600년간 ‘푸른색’ 유지했는데…한순간에 생명 잃었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이게 어떻게 같은 나무야?” 모든 잎이 떨어트린 앙상한 나무. 언뜻 보면 흔한 겨울철 나무의 모습이다. 문제는 이 나무가 원래 365일 푸른빛을 뽐내는 ‘소나무’였다는 것. 600년 넘게 살아남으며 인근 산림의 ‘상징’과 같이 여겨지던 울진 대왕소나무가 끝내 고사 단계에 진입했다.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가뭄·폭염 등 극단적 날씨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이는 비단 일부 한두 개체의 문제가 아니다. 소나무가 고사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기온 상승이 지속되며 전국의 소나무 분포 지역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산림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소나무 개체수 감소는 동·식물 생태계 파괴 등 생물다양성 훼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산림 보존을 위한 관리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지난 1월 20일 관측을 진행한 결과, 경상북도 울진 대왕소나무가 사실상 고사 상태에
2025.02.01 18:40“입장료만 2천만원 내야!” 그래도 기 쓰고 가더니…난리났다 ‘끔찍한 쓰레기’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 이곳은 ‘지구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네팔의 ‘에베레스트’다. 또 다른 별명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등반객들이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고 떠난 탓이다. 수십 년간 등반객들이 버린 쓰레기는 최근 주민들의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눈이 녹아내리며, 주변 마을로 오염 물질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를 참다못한 네팔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10년 만에 입장료를 35%가량 급격히 인상한 것. 이제 에베레스트 입장료는 한화 약 22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네팔 관광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부터 에베레스트산 입장료를 기존 대비 35%가량 인상하는 방침이 지난 8일 내각 회의에서 승인됐다. 에베레스트산의 봄철(3~5월) 입장료는 기존 1만1000달러(한화 약 1580만원)에서 1만5000달러(한화 약 2200만원)로 인상됐다. 입장료가 가장 저렴한
2025.01.27 18:30“짜장면 배달이면 다 이건데” ‘검정 그릇’, 아무도 몰랐다…정말 나쁜 쓰레기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흔히 짜장면 그릇으로 알려진 이 검은색 플라스틱 용기. 실제로도 중국음식 배달엔 꼭 들어가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다. 이물질이 묻어도 쉽게 티나지 않는 데다, 가격도 저렴해 배달 음식 전용 그릇으로 널리 사용된다. 문제는 이 검은색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는 것. 바로 재활용이 유독 어렵다는 데에 있다. 같은 플라스틱이지만 이 제품이 특히 어려운 까닭은 바로 ‘검은색 염료’ 떄문이다. 빛을 이용한 자동화 쓰레기 선별 과정에서 빛을 흡수하는 ‘검은색’은 재질 파악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별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아직 별다른 규제도 없어 배달시장 성장세에 따라 점차 그 사용량도 급증세다. 다른 제품보다 더 가격도 저렴하니, 더 널리 쓰인다. 이에 플라스틱 용기를 표준화하고, 색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검은색도 플라스틱인데…재활용 왜 안 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은 2
2025.01.25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