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이틀새 현역 5명 합류
‘한덕수 빅텐트론’에 추가 합류 거론
“도움 안 된다” 洪·韓 견제 변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사무소에서 광역급행철도(GTX) 전국 확대 구상을 담은 교통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c9d352407aec445dba9be51ce0db1471_P1.jpg)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김문수 후보의 선거 캠프에 현역 의원이 하나 둘 합류하고 있다. 보수 1위를 달리던 그의 지지율 상승세가 최근 주춤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 배경에 ‘한덕수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현역 의원의 추가 합류 가능성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의 선거 캠프에는 지난 18일 장동혁 의원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합류했다. 장 의원은 총괄선대본부장, 박 전 장관은 전략기획본부장을 각각 맡는다. 지난 16일 김선교(특보단장) 박수영(정책총괄본부장) 엄태영(조직총괄본부장) 인요한(한미동맹강화특별위원장) 의원이 합류한 지 이틀 만이다. 경선 주자가 4인으로 좁혀지는 2차 경선을 기점으로 추가 합류설이 나오는 가운데, 물밑에선 중진부터 초·재선까지 현역 의원들의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된다.
현역 의원들의 합류는 공교롭게도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했던 시기에 이뤄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7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응답률 23.2%)에서 김 후보는 직전 조사 대비 4%포인트(p) 하락한 8%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4월3주차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응답률 14.8%)에서도 김 후보는 2%p 내린 7%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김 후보의 선거 캠프에 현역 의원들이 합류한 배경에는 보수 진영에서 꺼지지 않는 ‘한덕수 대망론’, 나아가 한 대행과 막판 단일화를 시도하는 ‘빅 텐트론’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주자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포함한 빅 텐트론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다. 그는 전날(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등 누구라도 이재명을 꺾는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한 대행에게 전이되는 듯한 양상도 감지됐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한국갤럽의 4월3주차 조사에서 한 대행은 일주일 만에 5%p 상승한 7%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홍준표·한동훈 후보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오히려 올랐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동률을 기록했다.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의 면면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박 의원은 한 대행과 김 후보를 공개적으로 동시에 지지하며 ‘그랜드 텐트’를 주장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조기 대선 정국 초기 국민의힘 물밑에서 제기된 ‘충청 대망론’ 주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당내에서 ‘한덕수 대망론’을 주도한 박덕흠·성일종 의원도 충청권 중진이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부정적인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의 견제는 변수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홍 후보가 대표적이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이 “한덕수 대망론을 사이에 둔 김문수 대 홍준표의 싸움(3선 의원)”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김·홍 후보와 함께 ‘3강’ 주자인 한동훈 후보도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선언도 안 한 분의 입장을 자꾸 얘기해서 경선의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누구에게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김해솔 기자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