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인프라 확충·스마트물류 고도화
2차전지 원자재·완제품 운송 선점

LG CNS에 이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당초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예상 몸값은 1조원에 달했지만 몸집을 절반 가까이 줄여 투자 매력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강병구(사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에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와 특화 물류 역량을 강화해 자본시장에서 최고의 성장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물류기업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 국제특송, 공급망 관리(SCM), 포워딩, 라스트마일 서비스 등 종합 물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라스트마일 부문의 경우 B2B(기업간 거래)뿐 아니라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를 통해 소화물 운송과 주문부터 배송까지 처리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의 직구와 역직구 수요가 늘어나면서라 항공기로만 이뤄지던 기존 국제특송 서비스를 선박 활용으로 넓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국내외 거점 연계를 통해 창고관리, 해상 및 항공 운송, 항만 하역, 현지 내륙 운송까지 가능한 물류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그룹사 연계(캡티브) 물류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닦았다.
강 대표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피어그룹(비교그룹) 평균 대비 약 20%가량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세전영업이익(EBITDA)과 순이익 성장률 역시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물류 처리 능력은 최대 310만 박스로, 전국 19개 터미널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 등을 통해 이뤄진다. 2022년부터 물류를 중심지로부터 지점으로 분산하는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방식 도입해 운영 효율성이 극대화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21년 대비 두 배 가까이 향상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현지 법인은 11개로 전세계 11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헝가리 법인을 중심으로 동유럽 물류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북미 지역 새로운 물류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멕시코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국경 간 물류 수요 증가 대응에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공모 자금을 택배 인프라 확충과 스마트 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중부권 메가허브 터미널과 자동화 설비, 디지털 전환(DT), IT 시스템 등에 투자해 온 만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공모 자금을 통해 물류 네트워크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미래 사업 전략으로는 2차전지와 수소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2차전지의 원자재 운송부터 완제품 배송,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물류 역량을 확보 중이다. 아울러 수소 분야에서는 그룹사 협업을 기반으로 암모니아 해상 운송과 연계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24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공모주식 수는 1494만 4322주며 공모가 밴드는 1만 1500~1만 3500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2017억원, 5622억 원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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