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윌머-허친스 고등학교에서 총격이 발생해, 출동한 소방차가 학교 진입로를 봉쇄하고 있다. 학교 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학생들이 대피했으며 학교는 현재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윌머-허친스 고등학교에서 총격이 발생해, 출동한 소방차가 학교 진입로를 봉쇄하고 있다. 학교 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학생들이 대피했으며 학교는 현재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미국 댈러스 시내의 윌머-허친스 고교에서 15일 총기를 난사해 4명의 학생들을 다치게 한 것은 같은 학교의 학생이었으며 특정 학생을 노리고 범행을 시작한 것 같다고 현지 경찰서장이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7세의 고교생인 용의자는 이 날 오후 1시께 학교 교사에 침입해서 불과 2분 동안 총기를 발사하고 체포되는 소동을 벌였다.

하지만 용의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한 학생이 평소엔 잠겨져 있던 옆 문을 열어 준것이 확인되었다고 댈러스 독립학군 경찰서장 알베르트 마르티네스는 설명했다. 이 학교의 정문엔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어 있어 총기를 가지고 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총격한 학생은 사건이 일어난지 몇 시간 뒤에 경찰에 체포되었고 다중 총격 혐의로 17일에도 여전히 구치소에 갇혀 있는 상태이다.

마르티네스 서장은 “말다툼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어떻게 해서 총격까지 하게 되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직 범행 동기와 발단에 대해서는 우리도 아직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경찰은 문을 열어 준 학생의 공범 여부와 “얼마나 깊이” 범행에 관여 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총격을 당한 4명은 모두 남학생으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상당한 학생들은 모두 완전한 회복이 가능한 상태라고 마르티네스는 말했다.

이 학교의 학생은 총 1000명 정도이며 사건이 발생한 뒤 엄청난 수의 경찰과 사법기관 요원들이 학교로 몰려왔다.

용의자는 오후 1시 조금 전에 학교에 도착해 자기 차를 주차 시킨 것으로 파악되었다.

체포 영장 기록에 따르면 그는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복도를 걸어 가다가 한 무리의 학생들을 찾아 냈다.

그러자 그는 총기를 꺼내서 다가 오는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로”총기를 난사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걸어가다가 피할 길도 없이 그와 맞닥뜨렸고, 용의자는 조준도 하지 않고 총격을 퍼부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 학생의 보석금은 60만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아직 변호사는 없는 것으로 구치소기록에 나와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해 4월에도 한 학생이 다른 친구의 다리를 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husn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