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국제마라톤에 선수로 출전한 미국인 카메론 모피드(25)가 평양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모피드 인스타그램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18.c2e788836a0c4a91bf73832d740adbd8_P1.jp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 미국인이 25세의 나이에 세계 주권 국가 195개국을 모두 방문하는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성이 마지막에 방문한 국가는 ‘은둔의 나라’로 불리는 북한이었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인 카메론 모피드가 최근 북한에서 열린 평양국제마라톤에 참가한 것을 끝으로 195개국 일주를 모두 마쳤다.
평양국제마라톤은 지난 6일, 김일성의 생일을 기념해 6년 만에 개최됐다.
모피드는 선수 자격으로 북한에 들어가 10㎞ 경기를 완주했다.
경기를 마친 뒤 모피드는 “인생에서 가장 미친 경험이었다”며 “5만 명의 관중이 있는 경기장에 들어갈 때의 아드레날린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평양국제마라톤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북한이 나의 195번째이자 마지막 방문 국가”라며 “여러 기준을 따졌을 때 나는 가장 어린 나이에 전 세계를 여행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다만 모피드가 세운 기록은 기네스 세계 기록은 아니다. 기네스 세계기록에는 2019년 21세에 모든 나라를 방문한 미국인 렉시 알포드가 ‘모든 주권 국가를 여행한 가장 어린 사람’으로 등재돼 있다.
그러나 세계 여행자 플랫폼 노마드 매니아(Nomad Mania)는 모피드를 ‘모든 유엔 가입국인 193개국에 방문한 가장 어린 사람’으로 인정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기네스 세계기록 보유자 알포드가 실제 북한을 방문하지 못하고 비무장지대(DMZ)만 방문한 기록을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 시민은 북한에 입국할 수 없다. 모피드는 자신의 다른 국적을 이용해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미국 외에 어떤 나라 국적을 보유했는 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북한 외에도 유엔 가입국이 아닌 팔레스타인과 바티칸 시국도 방문했다.
어린 시절 유망한 테니스 선수였던 모피드는 팔꿈치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이후 여행에 흥미를 느끼고 세계 모든 나라를 방문하는 도전을 펼쳐왔다.
평양마라톤 참가를 통해 꿈을 이룬 그는 평양에서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볼링장에 북적이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했던 것과는 매우 달랐다”며 “낡은 건물과 영양실조인 사람들을 예상했지만 그런 것은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북한의 모든 것을 다 보고 온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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