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과 시스템 구축 킥오프
작년 9월 기준 미지급액 327억
카카오뱅크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건강보험료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온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최근 고객군을 넓히는 데 힘을 주고 있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 관계자들은 최근 건강보험공단을 찾아 보험료 환급금과 카카오뱅크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다.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서 건보료를 환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건보공단은 미지급금 규모를 줄일 수 있다.
보험료 환급금이란 정당한 이유 없이 건보공단이 보유하게 된 가입자의 보험료를 말한다. 가입자가 보험료를 이중으로 냈거나, 자격 변동 등으로 보험료를 더 낸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건보료 환급금 미지급액은 327억원에 달했다. 이 수치는 2022년 57억원, 2023년 124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가입자가 보험료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은 지사나 우편·문자, 팩스, 홈페이지 등 건보공단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채널들을 통해야 한다. 만약 이번에 카뱅 앱에 보험료 환급 서비스가 도입되면 처음으로 외부 채널에서도 환급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보험료 수령 계좌 설정 여부, 다른 은행과 형평성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실제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고객군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최근 비중이 커지고 있는 4050세대 등 중장년층들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는 2488만명으로 1년 전보다 204만명(8.9%) 늘었다. 4050세대 고객 수는 202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4년 새 50%가량 늘었다. 비중 또한 같은 기간 30.7%에서 46.2%로 15.5%포인트 커졌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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